하늘나라 목동인 견우와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가 결혼하였습니다.
그들이 결혼을 하고도 놀고 먹으며 게으름을 피우자
옥황상제는 크게 노하여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
직녀는 은하수 서쪽에 떨어져 살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두 부부는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건널 수 없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애태우면서 지내야했습니다.
이러한 견우와 직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까마귀와 까치들은
해마다 칠석날에 이들을 만나게 해주기 위하여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 주었으니
그것이 곧 오작교(烏鵲橋)입니다.
견우와 직녀는 칠석날이 되면 이 오작교를 건너
서로 그리던 임을 만나 1년 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고 다시 헤어집니다.
그래서 칠석날 세상에는 까치와 까마귀는 한 마리도 없으며,
어쩌다 있는 것은 병이 들어 하늘로 올라갈 수 없는 것 들이라고 합니다.
또 까마귀와 까치는 이날 다리를 놓느라고 머리가 모두 벗겨지게 된다고 합니다.
칠석날 전후에는 부슬비가 내리는 일도 많은데,
이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 타고 갈 수레 준비를 하느라고
먼지 앉은 수레를 씻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물이 인간 세상에서는 비가 되어 내리므로,
이 비를 '수레 씻는 비' 즉 '세차우(洗車雨)'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여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라고 하며,
이튿날 새벽에 비가 내리면 이별의 슬픈 눈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의 비를 '눈물 흘리는 비' 곧 '쇄루 우(灑淚雨)'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