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다비식 ▒

by 두레&요안나 posted Mar 16,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장자의 아내가 세상을 뜨자 친구 혜자가 문상을 갔다.
장자는 다리를 뻗고 앉아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혜자가 "아내 죽음에 곡을 하지 않는 건 고사하고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까지 하다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장자는 대답했다.
"어찌 슬프지 않겠나.

그러나 시작과 끝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
본래 삶이란 게 없었을 뿐 아니라 형체도 없었네.........

아내는 지금 '큰 방'에 편안히 누워 있지.
내가 울고 불고 한다는 것은 스스로 운명을 모르는 소행이 아닐까.

그래서 울기를 그만 둔 것이네." ( '장자' 지락편 )

훗날 장자에게도 죽음이 다가오자 제자들은 거창한 장례를 치르려 했다.
장자는 말했다.

"하늘과 땅이 내 널이 될 것이고,
해와 달이 옥처럼 비출 것이며,

별과 별자리도 구슬처럼 빛날 것이다.
온갖 것들이 장례선물이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모자람이 없거늘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삶과 죽음을 넘어선 초월의 경지다.


백남준의 뉴욕 장례식에선 조카 하쿠다켄이 1998년 고인의 바지가
벗겨졌던 '백악관 해프닝'을 언급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 조문객들에게 가위를 나눠주고 옆사람의
넥타이를 잘라 시신을 덮게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백남준이 1960년 독일 쾰른 공연에서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잘랐던 행위를 재현한 것이다.

고인의 행적과 어울리는 장례식으로
'죽어서도 창작을 한다'는 평을 들었다.


법정스님이 수의나 관을 짜지 말고,
사리도 찾지 말며, 장례식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거처하던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위에 몸을 놓고
다비를 한 후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리라는 유지다.

그래서 특별한 의식 없이 송광사에서 간소한 다비식만 치르기로 했다.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가져 가지도 않은 '무소유 다비식'이다.
병이 깊어가던 2008년 5월 여름안거 결제 법문에서도 법정 스님은

'버리고 떠나기'를 거듭 강조했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

선한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일에 묶여 있지 말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덧없는 욕심을 채우려 밥먹듯 도리를 저버리고,
허례의 성대함으로 생의 성패를 가늠하는

 풍조에 쩡쩡한 죽비를 치는 듯하다.

- 좋은글 중에서 -

--
간만에 들어요 서스님,
감기는 걸렸는데 어떻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봄같은 느낌이라 기분이 좋은
3월달입니다,
서스님 오늘도 존밤 되시고요
감기 진짜루 조심하세요 ^^**
더위드(사랑이신하느님- 아름다운 사람아
12 우리 사랑 안에 하느님 사랑이  (갓등 8집)
이럴게 두곡 청해요,,,


?Who's 두레&요안나

profile

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