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지난 성탄절에 이웃집 친구가 영세를 받았습니다.
직업이 택시운전이라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친구입니다.
집은 쓰러져가도 항상 웃으며 살아온 친구였고.
쉬는 날은 술로 살았습니다.
아마 살아온 삶이 힘들었나봅니다.
사실 꿈을 꾸며 사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 꿈,, 그러나 현실이 그 꿈과 멀어지면 힘들어합니다.
사실 저도 꿈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어릴때나 청년시절 꿈이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현실에 적응하다보면
그 희망을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는 꿈으로 받아들이고 삽니다.
어쩌면 포기보다는 체념하고 살아가지요.
그러나 그 꿈과 현실이 다르다고 술로 세월 보낸다면 현실마저도 의미가 없을 겁니다.
이 친구가 아마 그랬답니다.
머리속에 들어 있는 것은 많은데..
그것을 현실속에서 다 펼쳐보일 수 없다는 실망감에..
1년전 간 경변으로 시한부 인생을 맞이하고.
천주교 입교하고 영세 받고
제가 대부가 되었습니다.
지속된 투병 생활속에서 지쳐가면서도 영세 받을때 선물한 묵주를 꼭 쥐고 있습니다.
어제 위독한 상황까지 왔습니다.
신부님께서 성사주시러 밤 늦께 다녀가셨는데..
다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5-6월달에 동생이 간 이식하기로 했는데..
그때 까지만이라도 살아 있기를 기도합니다.
본명은 황갑선 야고버 입니다.
우리 목숨이야 주님께서 때가 되면 거두어 가시겠지만.
그래도 언제 일지 모르는 순간 까지 살아 있기를
그래서 밝은 모습으로 함께 미사드리고 기도하고 싶습니다.
성가방 교우님들 기도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