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상(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갠 긴 둑에 풀빛은 짙어오는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임보내는 남포에 노랫가락 구슬퍼라.
大洞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물은 언제나 마르리,
別淚年年添綠派(별루년년첨록파) 푸른 물결 위에 해마다 이별의 눈물 더하는 것을...
오늘도 흐린 날입니다.
봄 꽃은 흐드러지고 초록빛이 선명해 지는데, 날이 흐리고 비까지 내리니..
왠지 센치 해지고 멜랑콜리~ ^^;;;
그립다, 보고잡다... 어찌 못하고..
그저 유일하게 기억하는 시 한 수 웅얼거려 봅니다..
울동네가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곳에 있는데요, 하류쪽은 강폭이 너무 넓어서 바다삘이 나고요..
조금만 상류쪽으로 올라가면 강폭이 좁아지면서 건너편(충남) 강언덕에 갈대숲이 보이는 포인트가 있어요..
(그 갈대숲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죠)
옆동네(전북 익산, 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행정구역이 달라지네요)쪽 언덕에 공원을 조성해 놓은 곳이 있는데요.. 정자에서 건너편 언덕을 바라보면서, 위 시를 읊조려 보기도 하죠.. 우헐장제초색다.. 발음이 나름 리드미칼해요..^^;;;
지금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좀 있다가 가 볼까 합니다..
강하류 언덕의 정취라는 것이.. 양수리같은 상류의 거친 야생미?하고는 또 다른, 고운 아름다움이 있어요..
이걸 어찌 더 잘 보존할 생각은 안허고.. 회칠을 한다고 저 난리니..
봄타는 아줌니의 주저리였슴다..
건강들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