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날 특집] 낙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by 두레&요안나 posted May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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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보고 싶지 않으세요? 살려주세요”, 가장 안전해야할 뱃속 아기 가장 잔인하게 죽이는 행위, 수술 후 산모에게도 심각한 육체적·정신적 후유증 남겨, 연간 150만 건 … 사회인식 개선·구체적 정책 마련 시급

엄마, 저 보고 싶지 않아요? 손가락, 발가락을 움직여도 엄마는 잘 모르시더라고요. 어제부턴 오줌도 마려워요. 하긴 엄마는 벌써 한 달 전에 제 젖니 뿌리가 생겨난 것도 몰랐죠?

그래도 엄마 뱃속에 들어온 지 22일 만에 제 심장이 힘차게 뛴 건 기억하시죠? 3주 만에 눈도 보이고 귀도 들렸어요. 귀가 더 자랐는지 이젠 엄마 소리뿐 아니라 바깥 소리도 선명하게 들려요.

벌써 11주가 지났네요. 전 1시간에 50번쯤은 움직이는 것 같아요. 가끔 얼굴도 찡그리고 엄지손가락도 빨아요. 지문이 훨씬 선명해졌고 손톱도 생겼어요.

엄마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편안히 잠들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가끔 꿈도 꾼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엄마 뱃속 맞죠?

그런데 며칠 전부터 엄마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나요? 지금 계신 곳이 어디예요? 무슨 일이죠? 저 무서워요.

엄마, 엄마 뱃속에 쇠꼬챙이가 들어왔어요. 도망갈 곳이 없어요. 악! 가위로 제 다리를 자르려고 해요. 살려주세요. 이건 진공청소기인가요?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전 아직 흡입기를 견뎌낼 힘이 없어요. 엄마 엄마 엄마….
 

 
▲ 아기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임신 20주째 아기의 모습.

■ 낙태 과정

낙태는 살인이다. 그것도 아기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행된 죽음이다.

낙태(인공임신중절) 수술은 자궁 안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가 출산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인공적인 방법으로 꺼내 임신을 종결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낙태수술을 위해서는 우선 정맥주사로 수면 마취를 하고 수술 부위를 소독한다. 그리고 질경을 자궁 안으로 넣어 살핀 후 기구를 이용해 자궁 입구인 자경경부를 강제로 벌린다. 이 벌어진 틈 사이로 둥근 갈고리 모양의 큐렛을 넣어 태아를 긁어낸다. 임신 8주 이전의 초기 낙태에서는 진공청소기와 같은 튜브를 넣어 태아를 빨아들이는 흡입법도 자주 사용된다. 이때 태아의 팔 다리는 빨아들이기 쉽도록 잘라버린다. 머리는 태아 신체 부위 중 가장 크기 때문에 대부분 구멍을 내고 뇌 기관을 꺼낸 후 흡입한다.

낙태 기계가 들어오면 아기는 그 좁은 뱃속에서 몸을 이리저리 피한다. 하지만 살기 위한 몸부림은 차가운 기계로 인해 처참히 무너진다.

또 산모 배를 절개해 아이를 꺼내 방치하거나 질식시키는 방법, 약품을 이용한 유도 분만법, 독극물 주입법 등도 행해진다.

■ 낙태 후유증

아기는 죽는다. 남은 여성은 신체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낙태수술을 받은 여성의 27%는 복강 내 감염과 자궁 부속기염을 앓는다. 자연 유산, 조산, 불임 등도 대표적인 낙태 후유증이다. 강제로 자궁경부를 여는 과정에서 손상을 입어 자궁이 임신을 떠받치는 힘을 잃는 등으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다. 또 수술 중 생긴 자궁 내막의 상처와 난관 염증은 불임을 초래한다. 착상을 위한 옥토가 자갈밭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궁 외 임신과 태반이 자궁입구를 막는 전치태반도 일으킬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수술 중 사망하거나 식물인간이 되는 상황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낙태로 인한 정신적 상처도 심각하다. 낙태수술을 받은 여성의 절반가량이 슬픔과 죄의식, 상실감, 분노 등을 느끼는 낙태후증후군(Post Abortion Stress Syndrome, PASS)을 경험한다. 이 질환은 특히 은밀한 성생활이나 임신 사실을 은폐하는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제대로 슬퍼하거나 상담 치료 등을 받기 어려울 때 더욱 심각해진다. 구체적인 증상은 정서불안, 환각증세, 자해나 자살 충동,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식욕 부진이나 과다, 성기능 장애, 우울증, 다음 자녀와의 관계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몇 개월에서 몇 년, 혹은 평생 지속될 수 있다.

■ 낙태 실태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50만 건의 낙태가 행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낙태로 인해 죽는 아기가 태어나는 아기보다 약 2.5배 정도 많다는 말이다.

전국적으로 종합한 낙태 관련 자료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5년에 조사한 통계뿐이다. 이에 따르면 낙태 여성의 42%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나 낙태로 인한 여성 건강 문제가 시급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됐다.

조사에서 드러난 시술 이유도 피폐한 사회 현실과 의식을 반영한다. 미혼의 96%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꼽았고, 기혼의 76.7%는 자녀를 원하지 않거나, 원하는 성별이 아닌 것을 이유로 꼽았다. 게다가 시술 당시 반복 낙태를 한 이들은 기혼의 57.5%, 미혼의 49.5%였다.

이렇게 문제점이 가중돼 왔지만, 많은 국민들은 낙태가 불법인지조차 잘 모르고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 현실이다. 성인의 44.4%는 우리나라 병원에서 낙태하는 것은 '쉬운 편'이라고 응답했다.

실제 조사 병원의 80%는 낙태 시술을 한다고 답했지만, 건강보험청구 자료에서 볼 수 있는 합법적인 낙태 시술은 4.4%에 불과했다. 낙태죄로 처벌받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지난해 낙태죄로 입건된 사례는 30건뿐이었다. 그중 정식 재판에 회부된 것은 단 2건이다.

2009년 기준 우리나라 산부인과의원 중 분만실이 있는 곳도 44.31%에 불과하다. 분만보다 낙태에 대한 접근성이 더 쉽다고 평할 수 있을 정도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산부인과 대부분은 기형아에 대해 출산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을 부모에게 부여해야 하며, 경제적 이유로 낙태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여성계 등도 90.6%가 '사회경제적 사유'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 개개인 모두가 동참해야 낙태 근절

낙태가 살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자신 혹은 자녀가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는 어려움 없이 낙태하기를 바란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낙태를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우리 사회 실태도 한몫 한다.

임신에 이어 낙태냐 양육이냐의 부담이 대부분 여성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도 큰 원인이다. 뿌리 깊은 가부장적인 사고 등을 바탕으로 비혼모를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히 곱지 않다. 게다가 현행법은 태아가 장애인일 경우 낙태를 허용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 외국에서는 낙태 근절을 위한 공익 광고가 TV 전파를 타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일부 기관단체에서 배포하는 포스터 외에 자료를 접하기가 쉽잖다.

이러한 현실에서 뚜렷한 정책과 사회 분위기가 쇄신되지 않는다면 낙태 반대는 공허한 메아리만 남길 뿐이다.

최근 가톨릭교회는 물론 프로라이프의사회와 낙태반대운동연합 등은 범국민적인 캠페인과 서명운동, 낙태 시술 병원 고발, 정책 제안 등을 통해 낙태 근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프로라이프의사회는 의사들의 낙태 행위를 직접 고발하는 적극적인 노력에 이어, 정부에 대해 출산장려금 증액과 주택 분양 및 임대, 학비 보조, 보육시설 확충 및 '미혼모 차별 금지법' 제정, 장애인 지원, 성교육 확대 및 전문화 등의 정책 마련을 촉구하는데 앞장서왔다.

교회는 낙태를 명백한 살인행위로 정의, 낙태를 허용하는 비윤리적인 법을 따르거나 옹호하는 일에 가담해선 안 된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각 본당 등 사목 현장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의식 교육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 낙태는 살인이다.
낙태(인공임신중절)수술은 자궁 안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가 출산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인공적인 방법으로 꺼내 임신을 종결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사진은 임신 20주째 낙태된 태아.
 

 
▲ 임신 20주째 낙태된 태아의 모습에서 이미 얼굴 형상과 손가락까지 뚜렷이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낙태 관련 자료·교육에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www.forlife.or.kr), 프로라이프 의사회(www.prolife-dr.org), 낙태반대운동연합(www.prolife.or.kr) 등에서는 올바른 의식교육과 낙태반대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각 기관단체에서는 강사 파견과 자료 제공 등을 지원한다. 또 홈페이지에서는 낙태 과정에서부터 태아 발달과정, 수정에서 출산까지의 과정 등을 담은 영상물도 볼 수 있다. 특히 서울대교구 가정사목국(www.ihome.or.kr)은 매달 낙태 후 치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Who's 두레&요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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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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