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

by 두레&요안나 posted Jul 05,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군대를 막 전역하고 지방의 중소기업에
취직했을 때의 일입니다.

원래 고향은 서울이었는데 지방으로 혼자 내려오니
친구도 없고 많이 외롭더군요.
그래서였는지 고시원 뒷골목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버려진 개에게 정을 주게 되었습니다.

퇴근할 때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 사서
던져주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내가 퇴근할 때마다 내 발소리를 알아듣고 반겨주는데
저에게는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어느덧 저는 개에게 '명식' 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었습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편의점
아르바이트 아가씨에게 삼각김밥을 받아들고
퇴근하는데 눈길에 미끄러지는 트럭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저는 일주일을 입원하고 있어야 했습니다.

하필 입원한 날부터 눈이 왜 그리도 많이 쏟아지는지...
일주일 내내 고시원의 명식이가 걱정되어 참 애가 탔습니다.
퇴원하는 날, 가장 먼저 명식이를 찾아갔습니다.

나이 먹은 개가 혹시 얼어 죽지는 않았나
걱정했는데 웬걸, 눈이 잘 들이치지 않는 후미진 곳의
헌 박스 속에서 담요를 덮은 채 잘 자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가 싶어 얼떨떨해하는데
누군가 삼각김밥을 들고 명식과 내가 있는
뒷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가끔 인사나 나누던 편의점 아르바이트 아가씨가
제가 입원해 있는 동안 명식이를 돌봐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몇 년 후 명식이는 나이가 많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늙어 죽었지만 그동안의 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편의점 아가씨와 저는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아가씨는 6살과 4살 된
제 아들과 딸의, 엄마입니다.




작고 사소한 인연,
보잘것없다고 생각되는 애정,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인생을 진하게 합니다.

- 살았음이 왜 이리 소중합니까? -
--
게시판에 글 못 올리것도 너무나 아쉈는데
이제 올릴수 있으니 다행이네요
기분 좋은 한주일 시작입니다
오늘도 존 하루 되세요 ^^**
 04-나의 님 고운 님[최지수].mp3 
  • 나정신 - 06 내 작은 씨앗하나.mp3 
  • 이럴게 두곡 청해요^^**


    ,

    ?Who's 두레&요안나

    profile

    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