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중철이 이순이를 메밀꽃밭으로 데리고 가서 평생 동정부부로 살아가자고 이야기하는 장면.
평화방송 TV의 특별기획 드라마 '동정부부' 촬영이 한창이다.
지난달 촬영에 돌입한 동정부부(연출 김수형) 제작진은 10일 전북 고창군 학원농장과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진행된 중반부 촬영에서 끼니를 거르고 제작에 임할 정도로 드라마 완성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드라마 동정부부는 혼인했지만 오누이처럼 산 이순이(루갈다, 1782~1802)ㆍ유중철(요한, 1779~1801) 순교자 이야기로, 평화방송 TV의 네 번째 순교사극이다.
제작진은 이날 메밀꽃이 활짝 핀 고창 학원농장과 전주 한옥마을에서 이순이와 유중철이 동정부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장면과 순교 직후 천국에서 재회하는 장면 등을 촬영했다. 어린이 예술단 '루젠' 단원 15명도 흰 한복을 입고 등장해 천국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이순이 역을 맡은 탤런트 이윤지(마리아)씨는 연극 '프루프' 공연을 앞두고 이날 새벽까지 밤샘 연습을 하다가 내려와서도 피곤한 기색 없이 연기에 몰두했다.
유중철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김무열(가브리엘)씨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이순이와 유중철 순교자의 아름답고도 힘든 인생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며 "갖은 유혹에도 동정을 지킨 두 순교자가 가진 신앙의 힘이 대단한 것이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이날 전주 한옥마을 촬영 현장을 찾아 제작진을 강복하고, 전주지역 순교자의 삶과 신앙을 조명하는 이번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 주교는 "4년간 함께 산 부부가 동정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제자들은 모두 아버지에게서 왔고 이들을 통해 제가 영광스럽게 됐습니다'(요한 17장)하고 기도한 것처럼 부부가 예수님 같은 마음으로 존중하며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동정부부는 이달 말까지 촬영을 마치고 11월께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