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일 2010. 11. 24.
검색어 : 남북대결, 연평도, 연평도성당, 인천교구, 해안포
구 사제관 반파, 신자들 모두 무사
이번 북한의 공격으로 인천교구 연평도 성당도 피해를 입었다.
인천교구 사무처장 김용환 신부(세례자 요한)은 11월 24일 UCAN통신에 “성당 부지에 두 발의 포탄이 떨어졌다”며, “이로 인해 구 사제관이 반파되고 승합차가 파괴됐으며, 성당의 유리창이 깨지고 전등이 떨어지는 듯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임 김태헌 신부(요셉)와 신자들은 미리 대피를 해 다치지 않았다.
김 신부는 “현재 주민의 80퍼센트는 육지로 피신을 나와 있는 상태고, 주임신부는 섬에 남아 앞으로의 대책을 주민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평도에는 하나의 본당이 있고, 신자는 450여 명이 있다.
한편, 교회의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을 한 것은 벼랑에 몰린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압박이라고 해석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대북지원소위원회 총무 김훈일 신부(세례자 요한)은 지난 11월 23일 UCAN통신에 “이번 공격은 충분이 예견된 일”이라며, “북한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우리 정부의 대북압박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경제난으로 피폐한 북한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3대 세습으로 정치적으로 위기에 빠져 벼랑 끝에 몰린 북한이 한국의 협조를 압박하기 위해 국지전을 도발한 것”이라고 봤다.
김 신부는 “북한은 다급한 심정에서 쌀 지원 요구,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대화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이 요구를 계속 무시해오고 있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북한을 아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도발을 이해해줘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 정부는 이러한 남북한의 긴장 상황을 대화로 잘 통제해야 하는데, 북한을 완전히 무시하고, 괴롭힐 생각만 할뿐, 전혀 돕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신부는 “우리 정부가 먼저 변해, 북한의 손을 잡아 일으켜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