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처럼 지내는 수녀님께서
어느 가을 밤 달 빛이 너무 아름다워 수도원 뒷 산을 산책하다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떠오르는 사람이 없으면 외로운 사람이겠지?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는 사람은 더 외롭겠지?
하느님도 그래서 가끔은 외로우실꺼라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며 방황중이라 하셨습니다.
전 답장에다
살을 으깨 쌓지 못한 생은 무너지기 마련이라며
나의 생과 수녀님의 생이 .. 그렇게 생짜로...
삶과 삶사이에 접착이 되어 견고한 탑이 되길 원하는 맘에
시 한수 지어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힘들고 두려울지라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살자며 답이 또 왔더군요.
그렇지 않으면...그때가 되어도 그대로가 될뿐이라며....
하루의 일상을 접고 수녀님을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숙제를 마친 기분이라고하니 내가 언제 숙제 주더냐? 하고 되물으시더군요 ㅎ
사랑한다며 말하며 살라고 하니...그래봐야겠습니다 ...
외로움 보다는 고독을 택하는 현명한 이들을 위해
가난함을 주소서 - 버젼 프리~
흔들리는 나에게 - 낙산
중에서 어느곡이든 감사히~
참..저 황보령 외발비둘기 못들었어요
다시 또 한번...플리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