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엘 가도 혜화동엘 가도 당신이 아니 보이시어
용인 이곳에 다시 왔습니다
부르면 곧 나오실 것만 같아 부르고 또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으신 당신
정녕 당신은 저 높고도 먼 나라로 가신 겁니까
잊으려 해도 아니 잊혀지니 어찌하란 말입니까
허전하고 공허한 이 마음을 어찌하란 말입니까
몸은 여기 서 있는데 마음은 자꾸만 당신 곁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잔잔한 미소가 그 보드러운 음성이
그 따스한 체온이 그리워 다시 왔는데…
다 마르지 않은 아침 풀잎 이슬만이 발등을 적시네요
그늘진 산비탈 바위틈새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데
양지바른 둔덕 마른 풀섶 속에선 새 쑥이 움터 나오네요
이름 모를 작은 산새들이 십자가상 위에서 지저귀고
산 아래 농가 텃밭에선 개들이 뛰노네요
방주에 갇혔던 암울함도 당신이 있어 희망을 가졌고
광야의 의로운 두려움도 당신이 있어 용기를 얻었는데…
북에선 삭풍이 모질게 불어오고 남에선 폭풍이 몰아쳐 옵니다
석양 노을이 짙어옵니다
되돌아 내려가는 발길 천근 만근 무겁습니다
뒤따라 내려오시옵소서 저희를 불러 세우시옵소서
그리고 함께 내려가 텅 빈 이 땅 위를 당신 체온으로 채워주시옵소서
당신 옷자락으로 저 삭풍을 저 폭풍을 막아주시옵소서
저희들도 열심히 열심히 땀 흘리렵니다
당신이 못다 일구고 가신 그 텃밭을 손바닥 부르트도록 호미질 하렵니다
용인 이곳에 다시 왔습니다
부르면 곧 나오실 것만 같아 부르고 또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으신 당신
정녕 당신은 저 높고도 먼 나라로 가신 겁니까
잊으려 해도 아니 잊혀지니 어찌하란 말입니까
허전하고 공허한 이 마음을 어찌하란 말입니까
몸은 여기 서 있는데 마음은 자꾸만 당신 곁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 잔잔한 미소가 그 보드러운 음성이
그 따스한 체온이 그리워 다시 왔는데…
다 마르지 않은 아침 풀잎 이슬만이 발등을 적시네요
그늘진 산비탈 바위틈새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데
양지바른 둔덕 마른 풀섶 속에선 새 쑥이 움터 나오네요
이름 모를 작은 산새들이 십자가상 위에서 지저귀고
산 아래 농가 텃밭에선 개들이 뛰노네요
방주에 갇혔던 암울함도 당신이 있어 희망을 가졌고
광야의 의로운 두려움도 당신이 있어 용기를 얻었는데…
북에선 삭풍이 모질게 불어오고 남에선 폭풍이 몰아쳐 옵니다
석양 노을이 짙어옵니다
되돌아 내려가는 발길 천근 만근 무겁습니다
뒤따라 내려오시옵소서 저희를 불러 세우시옵소서
그리고 함께 내려가 텅 빈 이 땅 위를 당신 체온으로 채워주시옵소서
당신 옷자락으로 저 삭풍을 저 폭풍을 막아주시옵소서
저희들도 열심히 열심히 땀 흘리렵니다
당신이 못다 일구고 가신 그 텃밭을 손바닥 부르트도록 호미질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