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 관하여....

by 서산댁 posted Mar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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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병원에 갔다가 성당교우를 만났습니다.
평소에도 찡그리고 계셨는데, 나를 보자마자 불평을 시작합니다.
당뇨로 고생하고있는데 병원에 오기싫어죽겠다.
약먹기싫어죽겠다, 아픈게 스트레스다, 우울증이 생기려고한다.
이러다가 죽을지모르겠다, 며 걱정을 마구하십니다. 아니? 금방도 뭐,뭐, 하기싫어죽겠다 라고 하시지 않으셨나?
웃음이 나왔지만 참고 위로를 했지요. 좀 있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약이 나와서 훨씬 편리해 질거고
스트레스나 우울함도 마음만 고쳐 먹으면 얼마든지 달라진다,
당뇨는 내가 데리고 살아야할 가족과 같다고하더라,
살살 달래서 잘 델구 살아라 등등,
근데 위로가 별로? 않되는듯 했습니다.
그러더니 나보고는 여기 왜왔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어제도 왔었고 또 내일도 와야하고 매주오고, 매주 피뽑고,
매주 의사봐야한다며 내몸의 흉터를 보여주고 또 수술을 해얄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지금까지의 나의 정성을 다한 위로보다  효과가 훨씬 좋았습니다.
나는 그래도 저사람보다 덜하구나,하는 위로가...
그런데 그런건 순간의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그런사람이 눈앞에 없으면 금방 자기연민에 빠지니까요.
우리가 흔히 하는말중에 걱정을 사서한다 라든지 걱정도 팔자라는말이 있지요?
이런 걱정을 하지않을수를 나는 알고있습니다.
난, 어떠한 걱정거리가 닥쳤을때 이것이 내가 고민하고 힘을쓰면 해결이되는가?
해결이되면 걱정해가며 고민하고, 그렇지않으면 걱정자체를 버려버립니다.
쉽지않죠? 하지만 모든일이 그러하듯 이것도 연습이 좀 필요합니다.
그 걱정말고 다른 뭐 내가 행복한일이 뭐가있나? 하고 주변을 돌아보기도하고
지금 내게있는것중에 좋은것을 써봅니다.
친절한남편, 씩씩하고 착한아들, 추위와 더위를 피할집,나를 사랑해주는 교우들,
내게 많은 배려해주시는 신부님, 어제피기시작한 꽃,오늘을 배부르게 먹을수있는밥,
 셀수가없을만큼 내가 많은걸 가지고있다는걸 알수있지요.
행복은(내기준으로) 내가무엇을 가질것인가보다, 내게 무엇이있나를 알면 행복해집니다.
이것이 내가 지금 행복한 비결이고 앞으로도 계속 웃을수있는 비결입니다.
걱정은, 그걱정을 자꾸 가지고싶어하는 사람에게 달라붙어있습니다.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나는 지금 해결되지않을 걱정을 계속 움켜쥐고있지않은지,
네, 제게 그런몸으로 어떻게 웃을수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께 제 비결을 알려드리려고
긴 글을 쓰게됐습니다. 지루하셨나요?
그래도 걱정으로부터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세요.
모두모두 행복하길 바라는마음으로 서산댁이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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