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0장 (1-48절)

by 동경수산나 posted Aug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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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르넬리우스가 환시를 보다

 1 카이사리아에 코르넬리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부대라고 불리는 군대의 백인대장이었다.

 2 신심이 깊은 그는 온 집안과 함께 하느님을 경외하며, 유다 백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고 늘 하느님께 기도하였다.

 3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그는 환시 중에 자기가 있는 곳으로 하느님의 천사가 들어와, "코르넬리우스!" 하고 부르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4 그는 천사를 유심히 바라보며 겁에 질려, "천사님,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너의 기도와 너의 자선이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 좋게 기억되고 있다.

 5 이제 야포로 사람들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데려오게 하여라.

 6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는데 그 집은 바닷가에 있다."

 7 코르넬리우스는 자기에게 말하던 천사가 떠나가자, 집종 두 사람과 자기가 데리고 있는 군사들 가운데 신심이 깊은 사람

    하나를 불러,

 8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고 나서 야포로 보냈다.

 

  베드로가 환시를 보다

 9 이튿날 길을 가던 그들이 그 도시 가까이 이르렀을 즈음, 베드로는 기도하러 옥상에 올라갔다. 때는 정오쯤이었다.

10 그는 배가 고파 무엇을 좀 먹고 싶어 하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 베드로는 무아경에 빠졌다.

11 이어서 하늘이 열리고 큰 아마포 같은 그릇이 내려와 네 모퉁이로 땅 위에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12 그 안에는 네발 달린 짐승들과 땅의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모두 들어 있었다.

13 그때에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14 베드로는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저는 무엇이든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먹지 않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러자 베드로에게 다시 두 번째로 소리가 들려왔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16 이러한 일이 세 번 거듭되고 나서 그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베드로가 코르넬리우스를 찾아가다

17 자기가 본 환시가 무슨 뜻일까 하며 베드로가 속으로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코르넬리우스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알아내고서 문간에 다가섰다.

18 그리고 사람을 불러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이 여기에 묵고 있는지 물었다.

19 베드로가 환시에 대하여 계속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성령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지금 세 사람이 너를 찾고 있다.

20 그러니 일어나 내려가서 주저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거라. 내가 그들을 보냈다."

21 그래서 베드로는 그 사람들에게 내려가, "내가 바로 여러분이 찾는 사람입니다. 무슨 일로 이렇게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2 그들이 대답하였다. "의롭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온 유다 민족에게 좋은 평판을 받는 코르넬리우스 백인대장이,

    선생님을 집으로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거룩한 천사에게서 받았습니다."

23 베드로는 그들을 맞아들여 그곳에 묵게 하였다.

    이튿날 베드로가 일어나 그들과 함께 떠났는데, 야포에 있는 형제들 가운데 몇 사람도 그와 함께 갔다.

24 그 다음 날 그는 카이사리아에 들어갔다. 코르넬리우스는 자기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놓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5 베드로가 들어서자 코르넬리우스는 그에게 마주 나와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26 그러자 베드로가 그를 일으키며, "일어나십시오. 나도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리고 코르넬리우스와 이야기하며 안으로 들어가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28 그들에게 말하였다. "유다 사람에게는 다른 민족 사람과 어울리거나 찾아가는 일이 불법임을 여러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더럽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29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데리러 왔을 때에 이의 없이 따라온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무슨 일로 나를 데리러 사람들을

    보냈는지 묻고 싶습니다."

30 그러자 코르넬리우스가 대답하였다. "나흘 전 바로 이맘 때 곧 오후 세 시에 저는 집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갑자기 눈부신 옷을 입은 어떤 사람이 제 앞에 서서

31 이렇게 말하였다. '코르넬리우스야, 하느님께서 너의 기도를 들어 주셨고 너의 자선을 기억하고 계시다.

32 그러니 야포로 사람들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그는 바닷가에 있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다.'

33 그래서 제가 곧 선생님께 사람들을 보낸 것인데 참 잘 와 주셨습니다. 지금 저희는 주님께서 선생님께 지시하신 모든 말씀을

    들으려고 다 함께 하느님 앞에 모였습니다."

 

  베드로가 코르넬리우스의 집에서 설교하다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35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36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곧 만민의 주님을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시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을

37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난 일과,

38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39 그리고 우리는 그분께서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나무에 매달아 죽였지만,

40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일으키시어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41 그러나 모든 백성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그분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으로 임명하셨다는 것을 백성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우리에게 분부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님을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합니다. 그분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민족 사람들이 성령을 받다

44 베드로가 이러한 일들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을 때, 말씀을 듣는 모든 이에게 성령께서 내리셨다.

45 베드로와 함께 왔던 할례 받은 신자들은 다른 민족들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46 이 다른 민족 사람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면서 하느님을 하느님을 찬송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47 "우리처럼 성령을 받은 이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48 그러고 나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그들에게 지시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러 달라고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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