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오래전 스위치의 빨간불이 컴을 끈 다는 것 밖에 모르던 제가
방송을 시작한 것은 저에겐 일어난 기적이자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분의 부르심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최소함의 앎이 아닌 무지에서 시작한 무모함 이였습니다.
스스로 원함보단- 부르심에... 아무것도 모르고 네!~하고 시작된 방송.
"맨땅에 헤딩 한다는게 이런것이구나" 는 시작하고 알았습니다.
우선 컴을 사야 했고, 컴의 기초를 알아야 했으며 윔엠프를 익혀야 했고,
노래도 모아야 했고 ,방송 연습 ,내 방송 대본준비...등등
남들 보다 할께 배는 많았던것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내가 했지만 못 하는 것들은 많은 도움이 필요한 일이였습니다.
그 때마다 신기할 정도로 제겐 늘 협조자가 나타났으며 저를 도와주곤 했습니다.
지금 이곳 caccm은 항상 협조자가 대기 중이라 너무 편한 곳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분들이 함께 같이 합니다.
이렇게 모자라고 부족한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성가방의 애청자 덕분입니다.
늘 같이 해주고 도와주었고 나눠주었고 함께 해주었습니다.
여러 사건이 많았지만 가장 기억나는 건...
하드에 있던 7~8년 모은 곡이 몇 분에 다 날라 간일
새로 방을 만들어 힘들게 돌리던 일 .
하늘이 무너질 듯한 막내의 수술
어머니의 쓰러지심, 내 건강악화 등등...
늘 너무나 많은 일들이 내 삶의 굽이를 만들고
힘들때마다 이곳은 내 삶의 쉼터이고 큰 힘을 준 곳이였습니다.
방송마다 준비해서 읽어나가는 글들이 나를 위한 말들이고 나를 추스르는 말들이였답니다.
뒤돌아보면 다 삶의 한 페이지 인데 그땐 왜 그리 힘들고 무거웠는지....
“다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 맞더라구요.
이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곳을 정리해야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요란떨기보단 그냥 인사정도 남기려고 합니다.
인사조차도 누가 될까 안하고 싶지만 오랫동안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인사는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온라인이 끝난다하여 끝이 아니고
우리가 간직한 시간과 추억과 우정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한 분한 분 감사드릴 순 없지만
특히 어려울 때 함께 해주신분들 모두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9월 24일 토요일까지가 저의 방송 일 듯합니다.
십년동안 늘 부족한 방송 격려하시며 함께 해주신 성가방 가족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늘 주님의 희망의 바람이 불어 가길 기도드립니다.
황후바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