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by 촌사람 posted Dec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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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도치님 방송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듣는 부드러운 목소리 ㅎㅎ
바쁘신 데 방송 까지 하시느라 수고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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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눈이 녹지 않은
개울가에 서있습니다

잊고 지냈던 친구 같던

버들강아지가 홀로 서 있습니다.


문득

지난 시간들이

오래전 어릴 때 기억으로 돌아가라 합니다.

봄 날 따사로운 햇빛에 흔들거리는

그 버들강아지에게 말을 건넵니다.


오랫동안 못 보았구나..

그전엔 참 여리고 솜털 같은 네가 좋았는데..


버들강아지가 답합니다.


저는 변하지 않았어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당신의 얼굴은 제가 보았던 미소 짓던

귀여운 아이는 아닙니다.

변해버린 당신 모습이 낮 설게 다가옵니다.


나는 한 동안 멀리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봅니다.

그래....
저 시냇물 따라

내 어린 동심의 세계는 흘러가버렸고..

내가 이제 가지고 온 것은

세상에서 시달리고 지친 마음 뿐

너에게 전해줄 어릴 때 마음은 없구나.


내 손은 그때 부드럽고 귀여운 손은 아니란다.

이젠 거칠고 때 묻고 주름살 많은 손이 되어 있구나.


무심히 시냇물에 떠나보낸 것들이 너무 많았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지.


검은 하늘에는 별들이 소중하고

한 여름엔 소나기도 필요하고

녹음 짙은 숲속에는 새소리도 필요한 것

힘들고 지친 나그네에겐

축축한 사이프러스의 나무 그늘이 필요할 거야

우리에겐 서로가 하나의 필요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내가 너에게 또한 그대가 나에게


볼 줄도 모르는 사람이

걸을 줄도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따듯한 등이라도 빌려주고

그렇게 삶이라는 것이
서로 한 곳을 바라보며 가는 것 인줄....


너를 떠나
오랜 시간이 지나 돌아온 지금

다시 작은 버들강아지 앞에서 
나는 뒤늦게 깨닫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작지만 소중한 것 들에게
손 한번 흔들며 보내지 못한 아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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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베베--이젠
젠 안젤리--이 밤을 지나
수고많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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