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키우신 나무

by 촌사람 posted Jan 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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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신부님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신부님이 복 많이 받으셔도
신자들에게 다.... 건네주시니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지금 나의 현실은

자신이 가꾼 과거의 열매랍니다.


석류처럼 붉게 터지는

알알이  행복일지도 모릅니다.

못생겼지만 쓸모가 많은

모과 열매일 수도 있구요.

낡고 퇴색한 정물화속의

향기도 없는 사과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 열매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씨앗은 다 같은 날 뿌렸지만

얼마나 땀과 정성을 쏟았느냐에 따라

나중에 열리는 열매는 각기 다른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

잠드신 어머니 얼굴에서

강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살에 남겨진

장탄식이 터져 흐르는 고통의 소리였습니다.


때 묻은 모시적삼에 가려진 어머님의 손은

그 메마른 태양에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

거북이 등 이었습니다.


옥석을 가르듯

한낮의 태양아래 호미질, 괭이질로

땅에 앉아 흘리시며 키운 나무는

땀으로 얼룩진 혈흔 자국이었습니다.


어머님이 가꾸신 나무는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자식들이란 나무였습니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열매는

그것이 무엇이고 어떤 모습일지라도

어머님이 흘리신 땀으로 열린 것입니다.


그 열매위에 어떠한 가늠자도 올려놓지 않으려 합니다.

그 열매를 어떠한 저울에도 올려놓고 싶지 않습니다.

그 열매에 어떠한 셈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머님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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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신윤경---어머니

갓등중창단7집--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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