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일기...

by 뮬란 posted Jan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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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일기

노연화/20040630


내 발에 내가 걸려 넘어졌을 때
내 혀를 내가 깨물었을 때
나 자신이 참 한심스럽다
어디 내가 나를 다치게 하는 것이
그것 뿐이랴
내 꾀에 내가 속아넘어가고
내가 뱉은 말에 내가 씹힐 때
남에게 당한 것보다 더 속상하다
사람 볼 줄 몰라서 사기 당하고
어리석어 뒤통수를 맞을 때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나 자신이 미워져 어쩔 줄 모른다
영악해서 손해도 안보고
남에게 억울한 일도 안 당하고
늘 자신만만 현명했으면 좋겠다
사랑에 매달리지 않고
재물에 얽매이지 않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불혹이 넘어서도 부족한 지혜는
자주 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지으며
후회와 반성의 나날들이다
밭을 갈아엎듯이 고인 물을 갈듯이
내 속의 어리석은 마음도 말끔히
새 것으로 교환할 수는 없을까
지난 과거의 아픔은 지우개로 지우듯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는 없는 것일까
사람에게 실망하고 허망에 빠진 날들은
건전지 같은 영혼이라면
충전이 아니라 새 것으로 교환하고 싶다
바보 같은 내가 정말 싫어지는 날에는
꽃들조차 날 비웃는 것 같다
내가 더 똑똑해지고 손해보지 않는 사람이면
더 행복해질까
더 살맛 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에필로그

사람들은 말합니다.
좀 바보처럼 사는게 좋은거라고
그러나 때론 자신이 한심해질 만큼 바보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 없는 그런때가 있죠
이 시를 읽으면서 혼자 투덜거려 봅니다,

누구나 한번은.... 아니... 자주 넘어지고 깨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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