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초라한 청춘의 시계

by 뮬란 posted Jan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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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 둘.

대학 졸업하고 방위 소집해제 된 지 두어달이 지난 한 여름

유난히 취업이 힘들었던 해.

흑석2동 침수 지구.

하늘색 페인트로 덧칠이 된 진초록색 대문의 아랫쪽 반은 지난해 물이 찼었기 때문에 칠이 다 일어나 있었다.

그 대문이 유독 기억에 선명한 것은 그 대문을 안에서 열 때는 언제나 희망이었지만

들어와 빗장을 걸때마다 절망이었기때문이었다 그 대문 앞에서 얼마나 망설였던가.

술냄새 나는 숨을 푹푹 몰아쉬고 잡은 문고리

그 문고리를 잡고 늘 되뇌는 소리는 "나는 얼마나 무력한 인간인가."였다. 

김창완 산문집 - 이제야 보이네 중에서


에필로그

산울림의 김창완씨의 이 산문집을 읽으며 제 과거를 봤습니다.
20살 언저리의 저도 - 나는 얼마나 무력한 인간인가? 하고 한숨쉰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거든요
10년전 이든... 20년 전이든...50년 전이든....
20대는  왜 그리 한결같을까요?
취업이 힘든 요즘... 이 시대의 청년들이 또 이렇게 한숨을 쉬고 있겠지요...
흔한 말로 힘내라고 하기도 미안한 때입니다.
그저 어깨만 다독거려 줍니다...토닥토닥...

신청곡
기차는 8시에 떠나네 -. 김지연씨의 바이올린곡이면..(김지연의 프로포즈)좋겠지만
누구의 연주라도 상관없습니다.
다시 시작해 - 창작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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