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by 헤드비지스 posted Jan 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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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의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다니,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매일 만나는 우리 아이들 때문에 요즘 저는 사랑에 빠져 있답니다.

방학이라 일찍 9시부터 수업을 시작합니다.
솔직히 추운 겨울에 일찍 오려면 힘들텐데
그래도 늦지 않으려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뛰어오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합니다.

어떤 아이에게
선생님은 월급타서 너희들 피자, 떡볶이 사주고 택시비하면 남는것도 없다 했더니
택시비는 선생님이 늦게 준비해서 그런거니까 단호하게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일찍 준비한 날도, 조금 늦게 준비한 날도
이상하게 집에서 나가는 시간은 일정한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날은 셀리의 법칙이 계속 생겨 일찍 도착하는 날도 있지만
머피의 법칙이 계속 생기면 괜히 불안해서 택시를 타게 됩니다.
먼저 가서 아이들을 맞이해야 제 마음이 편합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오죽하면 엉아가신부님께
"지역아동센터 하나 만들어주세요"라고 말했을까요!!!!!!!!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은
제가 주는 연필 한 자루에도 고마워하고
피자 사준다면 교실이 떠나갈 정도로 환호성을 지릅니다.

제가 맡은 아이들의 특징은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나는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지만
차근차근 설명을 하면 얼굴이 환해지면서 자신감을 갖습니다.

짧은 방학이 오늘부터 시작했는데
저는 벌~써 아이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신부님
어머니와 윤도현의 가을우체국 옆에서 들려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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