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

by 존귀야고보 posted Mar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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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성가신청방게시판에 조심스레 글을 남겨봅니다.

사순시기를 맞아 저 자신의 믿음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습니다.
어렵고 또 어려웠습니다. 
인간의 간사함이란 자신의 상황 기분에 따라 변하는 것 같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서로 존칭을 써 주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나이 어린사람에게도 나이 많은사람에게도 똑같이 존칭 존대로 공손히 대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곳에는 언제나 의견충돌이 있는 법
나이 많은 사람에게도 나이 어린사람에게도 서운한 일들이 하나둘씩 쌓여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이 많은 분이 저에게 야! 라는 말을 하더군요.
뭐라고 하셨습니까? 야? 제가 당신 자식도 아니고 무슨그런 막말을 하십니까? 라고  쏘아 붙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머릿속은 온갖 나쁜생각들이 떠 오르기 시작했고 어떻게 하면 저사람 기를 죽일 수 있을까에 치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이 많은분을 쳐다봤습니다.
순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저분과 첫대면을 했던 기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서로 천주교신자임을 알고 전 야고보예요 전 마태오예요 아이고 형제님 반갑습니다.
하며 만날 때마다 저분에게 무엇을 해 줄수 있을까 고민하며 서로 보고만 있어도 하하 웃기만 했었는데..

마음속으로 예수님을 크게 세번 외치고 어금니를 꽉 물고 그분을 향해 작렬한 미소를 쏴붙이며 말했습니다.
형님 죄송합니다. 마태오 형님 죄송해요. 제가 형님께 서운하게 해드린게 있는 것 같은데 저한테 말씀해주세요.
성령께서 저희의 마음에 오신걸까요? 서로 잡아먹을 듯한 기세였던 악감정은 싹 사라지고 형님께서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십니다.
솔직히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형님과 좋게 좋게 이야기를 해보니 둘의 오해는 하나둘씩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착하게만 보였던 동생이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 거만해지고 형님을 봐도 인사도 안하고 하는 모습에 형님이 실망을 하셨다는 겁니다.
업무에 너무 열정을 쏟다보니 처음에 반갑게 인사했던 사람들은 안보이고 나의 미래 나의 통장 나의 건강만 신경쓰였나 봅니다.
왜 이렇게 초라하던지요... 형님과 이야기를 끝내고 구석에가서 펑펑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본당에서 자유롭게 찬양하던 생각... 교리교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재밌게 놀았던 생각 그땐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도 행복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가 무거운지..
사순시기를 맞아 더욱 예수님앞에 이 간사한 인간은 무릎꿇은채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조롱과 핏박에도 그들을 이해하시고 사랑하신 예수님 .. 
남은 사순기간동안 많은 기도를 하며 제 자신을 더욱 돌아봐야 겠습니다.
예수님처럼 살아갈수 있기를 바라며..

성가신청합니다.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 - 소리엘
예수님처럼 - 유은성
수난기약 다다르니 -두경석

cj비아님을 비롯한 가톨릭  cj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저에겐 휴식처이자 평안을 주는 곳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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