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쓰는 편지....^^

by ♤이수아안나 posted Mar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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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채색 되는 파아란 물감은
빛나는 모든 것 위에로 번지어,
놀란 듯한 창문 가에는
어느덧 봄이 걸렸습니다.

부드러운 챗빛의 반사가
매끄러운 나무결을 따라 흐르고
기다리는 땅 위에선 야릇한 머릿털이
풀잎처럼 솟습니다.

지난 겨울,
내 가슴 속 풍성하게 무르익은
새로운 침묵은
아마도 스스로의 사랑에 대한
변명인 듯 합니다.

이제 당신을
조금 다른 각도로 그려 보면서
세상이 봄인 동안에
졸렬했던 나의 무언을
단순하고도 뜨거웁게 지우려 합니다.

노오란 인동이 개나리꽃을 피우 듯
하얗게 솟아난 고독을
한 송이 꽃으로 피우렵니다.

그러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눈부시게 떨어져
소박한 영혼들이 손잡고 거닐었던
오솔길에
고요한 입맞춤을 하려 합니다.

나 이제
모든 소리 잠재웠던
설명하기 어려웠던 겨울날의 슬픈 이유를
굽이치는 봄바람에 실어 그대에게 보내오니

하늘 높이 떠가는
하얀 구름 읽으시거든
부디
소식 주소서

즈갈님 오랜만입니다.
이 아침에 듣는 성가가 감미롭네요
햇살이 너무 좋아서 창을 열어 두었더니 강아지도 봄 냄새 맡으려는지
코를 킁킁 거리며 눈을 반쯤 감고 창을 바라 보고 있어요

저도 지난 한 주는 바쁜 일이 많아서 자주 못 왔었네요.
즈갈님도 여러가지 바쁘신가 봐요 .^^

출근 준비 하며 듣습니다.
이 아침에 함께 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듣고 싶은 성가 한곡 부탁해요.^^

청곡은 ..
냉이꽃이 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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