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연과 신청곡 부탁드립니다.

by 풍.경. (엘리지오) posted Apr 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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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라님,

저의 작은 사연과 신청곡을 함께 신청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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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일주일 전 세상의 물질적 가치를 떠나 저와 많은 시간과 추억을 함께했던 저의 자전거와의 원하지 않는 이별을 했었지요.
그것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보다도, 지금까지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었던 저의 친구였기에 그 어떤 다른 사람의 손에 녹슬고 고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번, 그리고 그런 저희들의 소중한 추억과 마음을 전혀 알리 없는 그 도둑의 무심한 마음에 또 한번의 상처를 받아야했었습니다.

자전거가 사라져버린 빈 자리를 몇시간이나 멍하니 넋을 놓고 지켜보다, 나름대로의 체념과 함께 집에 왔는데 어떻게 집에 왔는지 지금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집에와서 성가방 가족들의 위로의 말에 겨우 정신이 드는 듯 했었지요.

그러고도 왜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야했었나? 왜? 왜? 왜? 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은 후 겨우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너무나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성가방 가족의 큰 위로를 선물 받을 수 있었고,
1년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로 아르바이트 출퇴근을 하던 저를 지켜보셨던 아르바이트 사장님은 저만큼 아니 저 이상으로 속상해하고 분해 하시며 저를 걱정해주시더군요. 

그런 진심어린 마음과 위로가 크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일로 받은 너무나도 소중한 선물이 있어 사연을  올립니다.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엔 새벽이면 사무실의 온갖 궂은 일과 청소를 하는 파키스탄이민자 출신인 "니말" 이라는 아저씨가 계십니다.

이분의 인생은 꼭 한편의 영화와 같답니다.

그 영화는 하루하루 파리의 화려한 다리 밑에서 텐트없이 잠을 청하고, 불법이민자였던 탓에 하루종일 식당에서 궂은 일을 하고서 월급은 커녕 그 댓가로 굶주린 배를 한끼의 밥을 얻어 먹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렇게 인생의 바닥에서 시작된 그분의 영화는 하루하루 근면성실하게 일을 하면서 지금은 자신의 고국 파키스탄에 큰 빌딩을 몇 채나 가진 그리고 파키스탄 주재 프랑스대사의 관사로 자신의 집을 임대해준 부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한치의 쉼 없이 새벽에는 사무실 청소에, 오후에는 학교청소과리인, 저녁에는 호텔관리인까지 하루에 세개의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행복한 가정의 한 가장으로 성실히 일하고 계시네요.

그분이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기피하는 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을 항상 내려보고 없신 여긴답니다. 그런데 저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부터 처음부터 왠지 그분의 그런 모습이 너무 멋지고 존경스러워 보이더군요. 그렇게 그분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서려고 했으나, 항상 사회의 차가운 눈과 시선에 너무나도 익숙했던 탓인지 처음에는 참 가까워 지기 어려웠답니다.

그런 서로의 노력 끝에, 어느새 함께 환한 미소와 안부를 전하기는 물론 서로 장난도 치고 어깨도 주물러 주는 허물 없는 사이로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그분이 저의 자전거 소식을 들으셨나봅니다. 제게 조용히 다가와선 제 자전거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얼마나 속상하냐? 괜찮니? 이제 어쩌니? 그런 위로의 말을 남기는 그분의 표정은 꼭 그분이 너무나도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 합니다.
그러더니, 자기가 제게 자전거를 주겠답니다. 저는 서로의 불어에 어떠한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서 그냥 웃었지요. 그랬더니 자기에게 자전거가 두 대있는데 한 대는 자기 아들이 타고, 나머지 한 대는 자기 것인데 자주 안타니 그냥 제게 주시겠답니다.

아무래도 자기가 그것을 가끔씩 타는 것보다 제게 자전거가 얼마나 각별한 존재인지 1년동안 충분히 옆에서 보았다며 내게 주고 싶다구요.

정말 그 순간 그 분의 따뜻한 진심어린 마음에 정말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 했네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 속 의 그간의 상처는 모두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정말 하느님은 제게 그런 소중한 마음을 제게 선물해 주시려 제게 그런 이별을 주시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을 그 일 이후로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절대로 이 방송을 들을리 없겠지만, 정말 이 자리를 통해서 마음 가득히 니말아저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메으씨 보꾸~, 므슈~ 니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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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으로, 사랑합니다 주님. 부탁드립니다.

선물받은 자전거는 어찌 되었냐구요?
하하하 그 자전거는 제 마음 속에 소중히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그분의 마음을 받았을 때, 그걸 도둑으로부터 꼭 지킬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러니 그 마음만 받아서 도둑이 침범하지 못할 제 마음 속에 소중히 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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