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신청합니다.

by 가별 posted May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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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픈  수도자가 있습니다.
이번 성소 주일 전 후로  아니,  지난 시간 동안 그 분을 잊은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더욱 이번 성소 주일에 그 분이 더욱 생각이 나고, 죄송한 마음과 그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분께서 좋아 하셨던 곡을 신청하며 그분을 위해 작은 기도 바치는 짧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듣지 못하시겠지만,   수녀님, 영육간의 건강하세요.. T.T
그리고 신청곡이 흐르는 동안  잠시나마 기도손하고 기도하려 합니다.


신청곡: 수녀원 가는 길 - 권성일  (그 분께서 입회 하는 그 날 모습이 생각 나는 곡이라고 하셨어요.)
                순례자의 노래 (가톨릭 성가 463번) : 그분께서  수도 생활 속에서 힘을 얻는 곡이라고 하셨어요.

아래의 글은  인터넷 신앙카페에서 어느 분이 발췌한 글입니다.

               
*사제가 사제의 길을 가기위해선
 
신학생 때의 일입니다.

어느 교수신부님의 영명축일 축하식이었는데,
주인공 신부님이 축하를 받으시고 숙연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동창신부님 아내(?)의 장례미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제서품을 받고 사목을 하시던 중에 환속을 하신 신부님이 셨던가 봅니다.
한 여인을 사랑하여 그 고귀한 하느님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결혼을 하였는데
그 여인이 어린 두 아이를 남기고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함께 미사를 집전하시던 동창신부님들이 숙연히 미사를 드리고
환속한 신부님은 죄인처럼 감히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
아내의 주검 곁에 쳐진 어깨로 앉아 있는데 철모르는 아이들이
어머니 관 옆에서 장난을 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제대위의 신부님들은 하나둘씩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시던 교수신부님은 저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다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윽고 "너희들은 사제직에 항구하였으면 좋겠다. 제발,  여자 때문에
사제직을 포기하지는 말아다오!" 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부제 때는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여든이 넘으신 노 교수신부님의 금경축 행사였습니다.
많은 축하객들이 모여와 미사를 봉헌하고 축하식이 이어졌습니다.
노사제의 감사 말씀 차례가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신학생 시절 방학이 되어 시골 본당에 내려가셨답니다.
수녀님이 계시지 않은 본당 제의 방 미사 준비를 웬 자매님이 맡아보고 있었는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매일 성당에만 나오면 그 아리따운 자매님의 얼굴에 가슴이 뛰어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신학교 학장신부님께 편지를 드려 자신을
방학이 끝나기 전 학교로 불러달라고 요청하셨답니다.

신부님은 일찍 신학교로 가셨고 또 다시 사제 공부에 전념을 하셨는데
그래도 여자만 보면 뛰는 가슴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
사제서품을 받으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였는데 서품을 받고도 여자를 보면
여자로 보이고 '사제생활 십년이 지나 나이 사십이 넘으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 하였는데 사십이 넘어도 여자가 여자로 보이고 은경축이 지나도
당신 나이 칠십이 넘어도 같더랍니다.

그런데 신부님은 "여든이 넘어 금경축을 지내니 이제는
여자가 여자로 보였다 안보였다 합니다."라고 하셔서
축하식 대성당에서는 한바탕 폭소가 터졌습니다.
아마 죽는 그 순간가지도 여자는 여자로 보일 테지요.
사제들 자신이 남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매년 서품식이 끝나고 새 사제들의 첫 미사에 가보면 새 사제들은
"제가 사제복을 입고 사제로 죽을 수 있게 기도하여 주십시오." 라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교구 성직자무덤에 가보면 이따금 그곳에 누워계신 신부님들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사제로 살아가기엔 현대사회의 유혹이 강한 탓이겠지요. 
모두들 이를 악물고 유혹을 견디며 지키는 것을 보면 장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다니는 본당마다 모두가 자매님들 뿐 인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상대하는 이들도, 미사 때나 상담할 때나 단체 모임 때도 자매님들이
대부분이고 시골이나 도회지나 아름다운 자매님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잘 먹고 잘 입고 잘 가꾸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본당신부는 혼자인데 할머니부터 아가씨까지 모두가
본당 신부 눈에 들려고 애를 씁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다간 본당 운영이 정지되어버립니다.
시기와 질투와 모략이 판을 칩니다.

소위 말하는 '왕따'도 생기고 기득권세력도 있습니다.
신부가 가난하게 사는 꼴(?)을 못 봐주고 고급 음식점이 아니면 초대하지도 않습니다.
가끔은 노래방에서 멋들어지게 노래도 부를 줄 알아야 하고…

예수님은 어떻게 그 많은 여인네들에게 공평하게 잘 해주셨을까?" 를 생각하여 봅니다.
시골신부가 이러할 진데 도시본당의 동창 신부님들은 오죽할까를 생각해보면
동병상련의 처지여서 안쓰럽습니다.

이런 것 저런 것 따지지 않고 진정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사제의 길을
걷고 계시는 선배신부님들의 우직스런 모습에 숙연해지까지 합니다.

부제 때 삼촌신부님 본당에 갔었습니다.

마침 삼촌신부님은 보이지 않고 막내고모님이 놀러 오시어 신부님 앨범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고모님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이유인즉, 본당행사 때 찍은 사진에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행사 때는 어린이가 되어서,
학생들 행사 때는 학생이 되어, 청년들 행사 때는 청년으로,
장년들 행사 때는 장년의 모습으로, 어르신들 행사 때는 노인이 되어 함께
사시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눈물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당신부는 모두의 벗이 되어야 하고 모두의 애인이 되어야 하고 모두의 스승,
모두의 어버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제 혼자서 그렇게 살 수는 없습니다.
사제도 거룩해져야 하지만 본당 교우들 역시 사제를 보호해야 하며
그들도 거룩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젊은이가 그 깨끗한 길을 어찌 혼자 걸을 수 있겠습니까?(시편119,9)

어찌 사제 홀로 가는 길이겠습니까?  
모두가 한 목표로 함께 가는 길이지요. 함께 지켜주셔야지요.

꽃피는 춘삼월 봄입니다.  핑계와 변명과 투정과 호소로 글을 맺습니다.
신앙이 꽃피는 봄 같은 공동체 만드시기를…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모든 분들께 축원합니다.

-  배광하 치리아코 신부(춘천교구 겟쎄마니 피정의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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