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월"

by 아리솔 posted May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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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벋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황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   *    *

신부님,
얼마남지 않은 오월이 아쉬워
시 한수 옮겨 놓고 갑니다.

김정식 로제리오님 - 사랑
강산에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 처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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