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향한 제 3의 길

by 불량어린양 posted Jun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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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향한 제 3의 길 



기쁨을 배워 얻기 위하여 우리는 지난날에 우리 안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을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기쁨을 지워버리는 방향으로 평가하던 것에서 벗어나 새롭게 평가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기쁨을 강화하기 위한 제3의 길은 나에게 이보다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바로 영성의 길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하느님이 우리 안에 살고 계시는 영역인 내면의 침묵의 공간 안으로 들어갈수록,

우리는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쁨을 그만큼 더 많이 가지게 된다.


영적 삶 역시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적 삶 안에도 사막과 같은 상황, 그리고 어두운 밤과 같은 상황이 개입해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도를 통하여 우리가 들어가게 되는 내면의 세계는 우리에게 깊은 기쁨을 위한 공간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쁨을 늘 인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기쁨은 불필요한 갈등과 자신의 무능력함에 대한 짜증들로  종종 감추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묵상과 기도 중에 이 침묵의 공간으로 나아가면, 우리는 사랑과 따뜻함,

안식처와 고향만을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기쁨도 만나게 된다.


우리가 기쁨만 단독으로 가질 수는 없다.

기쁨은 사랑의 자매인 것이다. 바오로는 성령의 열매로 간주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성실, 신용,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갈라 5, 22-23).


아홉가지의 이 열매들은 내적으로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들은 인간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 오는 성령의 표현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영에게 우리 안에 들어 있는 내면의 공간을 많이 할애할수록 그만큼 더

우리는 우리가 처해있는 외적, 내적 상태와는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기쁨과 만날 수 있다.


내 안에 들어 있는 기쁨은 최종적으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자유를 느끼게 한다.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기쁨은 최종적으로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쁨은 우리의 삶의 변화무쌍한 모습,

그 아래 깊숙한 마음의 기본 바탕에 언제나 들어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있는 바로 그런 경우에,

우리는 내면에 들어 있는 기쁨과 만나려고 시도해 본다.

그럴 경우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이 내면의 기쁨은 바깥의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원하면 기쁨을 만날 수 있다. 하느님은 우리 안에 계신다.

그리고 하느님이 계신 곳에는 기쁨이 있고, 모든 것이 잘 되어 갈 것으로 믿을 수 있으며,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인간으로 존재하는 기쁨을 가질 수 있고, 생명력과 상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아무도 우리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유를 가진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언젠가 동료 수도자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던 상황을 회상해 보고 있다.

당시 내가 첫번째로 보인 반응은 짜증과 실망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동정심을 가지는 상황에 빠져들 위험 속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이 그러한 몰이해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스스로 제공하고 잇는지 자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체험은 바로 나 자신의 영성에 대한 하나의 시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만약 모든 다른 형제들로부터 이해받고 존중되어야만 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나에게 오는 비판들이 나를 아래로 끌어내려서 내가 더 이상 미사를 드릴 마음도,

수도자로서 살아갈 마음도 유지하지 못하게 하도록 허락할 것인가?

혹시 이것이 그리스도만을 나의 삶의 기초로 삼아 삶을 가꾸어 나가게  되는 계기는 아닐까? 

묵상 중에 이런 생각이 나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자, 다음과 같은 예감이 잇달아 들었다.


내 안에는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쁨의 공간이 들어 있다.

나 자신의 깊숙한 곳에는 밖으로부터 오는 모든 종류의 이해와 인정보다 훨씬 강한

생명력과 삶에 대한 애착이 들어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몰이해는 나를 더이상 괴롭히지 못했고,

나는 외부의 상황에 아랑곳없이 내면의 기쁨과 만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나는 그런 불편한 상황에서 글까지 쓰게 되었다.

글을 쓰는 동안 많은 생각이 내 안에서 흘러 나왔다.

그것을 통해서 나는 기쁨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기쁨은 표출되고 싶어하는 에너지이고, 밖으로부터 오는 방해 요소보다 강한 에너지이다.

폭포수가 아래로 흘러가면서 주변의 자갈을 비롯한 모든 잡동사니들을 씻어 내리고
바위를 닳게 하여 변형시키듯이,
기쁨은 우리의 삶이 흘러가는 것을 밤해하는 요소들을 모두
쓸어 내려서
삶이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한는 생동적인 에너지이다. 기쁨은 자신을 가두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기쁨은 모든 종류의 방해요소를 극복하고 반드시 목적지에 도달하고 만다.


「다시 찾은 기쁨」에서

안셀름 그륀 지음 / 전헌호 옮김 / 성바오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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