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촌사람 책장에 책도 별로 없는지라.
화병을 하나 올려놓으려고 정리를 하다 보니
오래전에 뭔가 해야겠다고 큰 마음먹고 만들었던
계간지가 눈에 들어온다.
누렇게 퇴색한 겉표지가 무심한 관심으로 낡아버린 표정이다.
세월이 한참 지났음을 느끼게 한다.
그 때
아..뭔가 내용이 있었지 하며 내용을 보다가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이 있었다.
변호사시절이었나 보다
원진 레이온 노동자들 위해 무료변론 맡으셨다는 분이라
이리저리 연락해서
원고를 받아 글을 실은 적이 있었던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다.
84년 도에
본당에서 청년들과 함께 몰래(?) 만들었던 <여명>이란 문예계간지 가 있었다.
말이 문예계간지였지..
당시 관가에서 보면 불온서적(?)같은 거 였으니...
150여 쪽 정도에 5천부씩이나 찍어 대서 온 동네 돌리고...
당시 유명한(?)곳에 달려도 가보고
지금생각하면 무모한 짓 같기도 했지만....
어찌 그분이 대통령이 되고, 또 비극적인 서거를 하시고,
직접 만나 뵌 적도 없고 기회도 없었지만
이런 인연의 흔적이 하나 있었다는 게 고맙게 느껴진다.
90년 봄에 보내주신 비록 짧은 글이었지만
그 내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느끼게 해준 글 같아서
여기 올려봅니다.
다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