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만나는 길이 여기에…"
2005년 겨울 시작한 음반이었다. 생활성가가수 박명선(수산나, 32)씨는 1년이 넘는 작업 끝에 자신의 첫 앨범을 완성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했던 음악이 아니었다. 젊은 세대들 취향에 딱 맞아 첫 앨범이 나온 그날 박씨는 혼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이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또 다시 1년이 흘렀다. 그리고 나온 앨범이 '박명선 수산나의 첫 번째 발걸음, Because of you'다. 다시 만든 첫 앨범을 들으며 박씨는 또 한 번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다.
"주위에서 다들 미쳤다고 했어요. 하지만 정말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빚내서 앨범 만들고 3년 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이제 다른 생활성가 가수들은 저보다 더 좋은 앨범을 내놓겠지요. 그러다보면 가톨릭 생활성가도 발전하는 거고요." 가톨릭 생활성가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박씨 스스로도 자신있게 '완성도'를 말하는 앨범은 일반 대중음악 음반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잔잔한 곡부터 신나는 찬양 분위기를 끌어내는 곡까지 젊은 세대들 취향에 딱 맞는 10곡을 담았다. 생활성가 저변 확대하고 싶어 "생활성가를 CCM이라 하잖아요.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즉 동시대적 교회음악인 것이죠. 지금 이 시대에 맞는 노래인데 우리 가톨릭에서는 젊은이들이 아직도 1970~80년대 불렀던 곡들을 부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평화방송 라디오 오후 2시 프로그램 '언제나 오늘처럼, 박명선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는 박씨는 중고등학생들이 생활성가를 신청할 때 아직도 옛 노래를 신청하고 있는 현실을 접하며 생활성가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박씨는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론 사명감을 갖고 녹음을 했다"며 "젊은이들이 생활성가를 즐겨 듣고 생활성가를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음반구입 문의 : http://club.cyworld.com/susanna23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사진=백영민 기자 heel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