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제의 해'를 맞아 비안네 신부의 영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확인된 이 같은 사실은
한국 교회로서는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최근 대전교구 솔뫼성지에서도 성인의 유품(옷 조각)이 발견된 바 있어 의미를 더한다.
비안네 신부를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가은본당은
성해 현시대에 봉안된 성인의 유해 및 유품을 오랫동안 보관해 왔다.
성해 현시대 내부에는 맨 가운데 가로 1cm 세로 0.7cm 크기의 유해가 붉은 색 실로 고정돼 있다.
유해 양 옆에는 제의로 보이는 붉은색과 흰색 옷 조각이 각각 붙어있다.
또 유해의 위에는 라틴어로 'EX CARNE'(몸으로 부터)라고 적혀있으며,
아래에는'ST. J.M. VIANNEY'(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라고 적혀 있다.
가은본당 출신 김원현 신부(문경본당 주임)의 증언에 따르면,
성인의 유해 및 유품은 본당 초대주임 지인수 신부(Rev. Ernst Siebertz, 성 베네딕도회)에 의해
58년경 한국에 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 신부가 당시 성당 건립기금 후원 요청을 위해 본국인 독일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본당 주보성인인 비안네 신부의 유해 및 유품을 전해 받았다는 것.
김원현 신부는 "어릴 때 기억으로는 매년 8월 4일 성인의 축일 때마다
성해 현시대에 모셔진 유해와 유품을 신자들에게 현시하고,
친구(親口)하는 등 공경예식을 지내왔다"고 말했다.
한편 교구는 8월 4일 오전 11시 가은성당에서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비안네 성인 축일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성인의 유해 및 유품 공경예식을 거행했다.
권혁주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성인의 유해를 공적으로 모실 때 'EX CARNE'라고 표시한다"며,
"특별히 사제의 해를 맞아 비안네 성인의 유해와 유품을 모시고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주교는 또 "성인의 유해와 유품은 그 분과의 보다 친밀한 통교를 나누기 위한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 성인과 함께 한다는 믿음과 공경심으로 유해에 경배하자"고 당부했다.
가은본당은 앞으로 매월 첫째 목요일마다 성인의 유해 및 유품을 경배하는 예식을 가지며
고해성사를 원하는 신자들을 위해 고해소도 마련할 계획이다.
[가톨릭신문 2009.08.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