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아니어도 성당에 들어가 기도할 수 있어요?

by 토토로 posted Sep 05,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어느 겨울에 보좌신부께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눈이 엄청 많이 내려서 성당 마당에 수북히 쌓여 있더랍니다.

그 광경을 보고는 '와~ 눈이 와서 신난다' 이거보다는 '오메, 이를 어째? ' 신자들 걱정이 앞선거지요.
'저걸 언제 다 쓸어',, 다시 이불속으로 쿵,
한참 있으니 사무장한테 전화가 오더랍니다.

"신부님 저 혼자는 도저히 다 못쓸겄어요. 좀 내려오시믄 안되요?"

그래서 하얗게 쌓인 눈을 사무장과 함께 슬슬 쓸었답니다.
그런데 그 이른 새벽에 젊은 남녀 두 명이서 성당입구로 다가오더니
신부님 복장이 평상복이고 눈을 쓸고 있기에 신부님인줄 모르고 묻더랍니다.

"아저씨~ 신자가 아니어도 성당에 들어가 기도할 수 있어요?"

"네~ 그럼요, 신자가 아니셔도 성당에 들어가서 얼마든지 기도할 수 있지요. 들어가셔서 기도하세요."

두 남녀가 성당안으로 들어가자 신부님과 사무장은 계속 눈을 쓸었답니다.

그런데,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나오지를 않자 신부님께서는 슬슬 걱정이 되더랍니다.

'저것들이...... 신성한 성당에서'

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성당안으로 들어갔는데

두 남녀가 제대(사제가 미사를 집전하는 성당 안 십자고상 앞 제단)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더랍니다.

그 순간 신부님 머리속이 하얘지더랍니다.

'아, 내가 도대체 무슨 상상을 한건가, 왜 의심을 했던가'

신부도 사람이고 신자도 사람이고, 신자가 아닌 사람도 사람이고, 우리 인간들을 오해와 이해와 사랑속에 살아갑니다.

인사이동을 해서 신부님 이름과 세례명을 모르는데,,  강론이 재미있고도 깊이 와닿아서 참 좋았답니다.

해밀 1th - 그럴 때 마다
갓등중창단 8th - 아들아

청합니다. 성가방 식구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