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3주간 금요일 - 조명연 마태오(빠다킹) 신부님의 복음 묵상

by 가별 posted Sep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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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1일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Why do you notice the splinter in your brother’s eye,
but do not perceive the wooden beam in your own?
You hypocrite!  Remove the wooden beam from your eye first;
then you will see clearly
to remove the splinter in your brother’s eye.

(Lk.6.41-42)

 

 

1독서 티모테오 1서 1,1-2.12-14
복음 루카 6,39-42

 

10센티미터 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자는 무엇이든 그 길이를 마구 재고 다니면서 스스로를 으스대었습니다.

“넌 길이가 5.4센티미터야. 넌 키가 9.8센티미터밖에 안 돼.

넌 코의 길이가 6.2센티미터야.

10센티미터도 안 되는 것들이 까불고 난리야.”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10센티미터 자는 저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울은 이 10센티미터 자를 보자마자 자기 몸 위에 올려놓았어요.

그러고는 웃음을 터뜨리면서 비웃는 것이 아니겠어요?

“하하, 넌 겨우 5그램이군. 짜식! 아주 가벼운 놈일세. 비켜라!

상대하기도 싫으니까.”

저울은 더 이상 가벼운 자를 쳐다보지도 않고 휙 가버렸습니다.

10센티미터 자는 너무 기가 막히고 억울했습니다
.

저울이 자기 멋대로 자기를 함부로 평가하는 것이 몹시 기분 나빴고

그래서 이 자는 저울을 향해서 실컷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10센티미터 자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 또한 남들을 함부로 평가하고 많은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10센티미터 자는 자신이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기보다 못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들을 흉보고 우습게 보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자신의 모습도 저울의 입장에서 볼 때는 볼품없고 형편없는 모습이었습니다.

10센티미터 자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을 꼬집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물론 끊임없이 부정적인 말들을 상대방에게 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그러면서도 상대방으로부터는 늘 좋은 말만을 듣고 싶은 우리들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우리들에게 주님께서는 복음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내가 사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내 인생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에 의해서 내 인생의 기준이 정해진다면,

그리고 남의 기준에 의해서 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그런데도 외형 중시의 삶,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의 고유한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과 함께 참 기쁨의 세계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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