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망설임으로 떨리는 목소리 따라 선잠을 흔들며 전하는 귀천 소식 하얗게 퇴색하는 가슴은 피어오르는 추억의 영상으로 꺼이꺼이 속울음을 운다. 대양을 이어주던 소통의 끈마저 끊어지며 뿌리 없는 삶에 얹히는 서러움은 질척이는 마음에 비가 된다. 홀로 어둠을 잠시 밝힌 촛불 한자락 바람 불어 떠나는 삶, 남기고 가는 분신들이 또 다시 꽃을 피우리니 바람 되고 구름 되어 흩어져 남긴 자리 다시 어둠이 되어도 하늘로 향하는 길 따라 갈망하던 자유가 되어 날아라. 마지막 인사도 없이 오한이 드는 육신에 실려 도시의 부품으로 돌아가는 나 뚜벅뚜벅 하루를 시작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