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갈님 반갑습니다.

by 촌사람 posted Nov 07,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찬미 예수님!

즈갈님 주말 아침에 반가운 목소리 듣습니다.
오늘이 입동인데
날씨는 여행가고 싶은 날씨입니다.
모든분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중년에 오는 사추기(思秋期)란 것이 있습니다.
사춘기도 아니고 사추기란 말이 좀 억지스럽습니다.

중년 나이에는 직장도 가정도 다 귀찮아지고
현실이 아닌 세상 밖으로 달아나 버리고 싶은 때라 합니다.
물론 모든 중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테지만요.

사십하고도 몇 년, 피와 땀을 흘려 모은 것이 또는 이룩한 것이 이정도 인가?
내 젊어 한 때 꿈꾸었던 것은 무엇이며 그 것은 이루었을까?

사회적으로는 안정된 위치와
집에선 자상스러운 남편과 아내로
아파트도 장만하였고 자동차도 하나 있고
요즘 세상에 그게 어디 작은 성공이겠습니까?

하지만 돌아보는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무엇인가 허전합니다.
길가다가 문득, 어디에선가 무엇인가를 잃어버리고 온 듯한 느낌

앞만 바라보고 죽어라 뛰어 온 나이
나보다는 가정이라는, 사회라는, 또는 국가라는
명분 있는 당위성 속에서 자신의 한 몸을 바친 나이
현실이 그렇게 만들어 버린 자신을 원망 없이 바라보던 나이가 지나고 나면

지금 자신이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살았나 하고
회의감에 빠지는 나이가 중년이랍니다.

남편은 직장에서 겪는 고통
위에선 조르고 밑에선 치고 올라오는 불안감...
당장 내던지고 싶은 사표 생각...
아내는 나름대로 가정을 위해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하루하루를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돌볼 여유도 없이
살림에 찌들어간 세월

이젠 다 커버렸다고 제 갈길 가는 아이들
남편은 나름대로 직장에 친구에 매달려 가고
자신의 앞에 남편과 아이들만 세워놓고 보낸 세월의 뒤안길엔
주름만 가득한 중년의 허전한 상실감
이제는 더 흘릴 땀마저 메마른 현실

고독과 절망감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중년의 고독과 허무...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사이에도 말 하지 못하는 감정들
이런 고독과 허무는 우울증이 된다합니다.

의욕을 가져 봐도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고,
현재를 포기하기엔 아직 빠른 것 같은
그래서 아무것도 안 되는 억울함뿐인 나이가 중년인가 합니다.
아마도 이 나이쯤 되면
인생무상 같은 마음이 찾아 올 겁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은 그것을 깨달았을 때 찾아옵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
하나가 아닌 모두를 볼 수 있는 나이
집착하지 않고 손쉽게 놓아 줄 수 있는 나이
농익은 와인처럼 향기가 있는 나이
자신의 허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나이
부족한 것들을 채워줄수 있는 여유가 있는 나이
내가 먼저 손 내밀어 사과할 줄 아는 나이

이런 중년의 고백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시대 모든 중년들....
서로가 아프고 아름다운 중년의 고백을 들어줍시다.
누군가도 언젠가는
이 길을 걸어 갈것이니까요.ㅎㅎ

==========================

신청곡
최현숙 아가다님--아름답다고 말하라
가을 노래 가요로 좋은 곡 선곡을 ...
그럼 수고하세요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