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주세요....

by 미셸가타리나 posted Nov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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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님~ 따뜻한 방송 감사히 듣습니다. ^^
아주 오랫만에 글을 올리는 듯 하네요.

오늘은 정말 절실히 기도가 필요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몇년 전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초기 치매시라는 얘기를요....

원래 치매란 병은 좋아질 순 없고 아주 독한 약을 먹음으로서 치매의 속도를 조금 늦출 수 밖에 없는 병이랍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엄마는 많이 심각한 수준이십니다.
어쩌면 제가 방송을 시작하게 된 것도 조금은....엄마께 성가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였습니다.

그래도 성당에 가셔서나 방송을 들을 때면 가톨릭성가는 잘 따라부르시니까요...

그래서 아빠도 엄마를 위해 열심히 저희 방송을 들으시는 것이구요...

지난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아빠는 치매이신 엄마를 위해서 웃음 피정을 신청하셔서 함께 다녀오셨습니다.
저는 피정기간내내  기도드렸구요.
살 의욕이 없어 보이시는 엄마를 주님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병에서 치료되려고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으로 이끌어 주시기를요...

드디어 돌아오시는 오늘......"피정이 너무 좋아서 엄마가 열심히 운동하기로 했단다"라는 말을 기대하며
아빠께 전화를 드렸는데..................

아빠의 목소리가 많이 힘들게 들립니다.
피정내내 엄마를 위해 노력했지만....그리 좋아하지 않으셨다구요....

아주아주 열심히 기도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생각날때 잠깐씩....
성체조배실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성경책을 바라보며 ...눈물로 기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제발...엄마가 살고 싶어지시기를....그래서 열심히 운동하고 싶어지시길...
집에서 계속 할일없는 사람처럼 누워만 있지 않겠다고 결심하셨기를.....이끌어 달라고....도와달라고....

그런데...아빠의 말씀에...
저도 모르게....너무나 큰 실망감에....가슴이 무너집니다.

엄마의 병이....완쾌되길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치매를 고칠 수 있는 수술이 생겨나길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엄마가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눈물이 납니다...
기도해주세요...엄마의 마음의 병으로 생긴 치매라는 병을 엄마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삶의 의지가 생기실 수 있도록...그래서 운동으로 조금이나마 치매라는 병의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제가 생각하는 그분의 때가...지금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지금 제가 많이 힘들지만......

기도하면....노력하면....분명히 그분께서는 그분의 그 때에 빛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닫혀 있었던 아빠의 마음과 남동생의 마음을 열어주셨듯이 말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안드레아님~++++++++++++

신청곡: 나정신 " 울고 싶습니다."
              가톨릭청년성서모임-왜
              김태진 신부님4집-목자

p.s 너무 우울한 글 올려 죄송하지만...정말 기도가 필요해서 염치 불구하고 이렇게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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