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기획 - 아름다운 기다림] 천연염색작가 이혜숙씨

by 두레&요안나 posted Nov 29,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대림기획 - 아름다운 기다림] 천연염색작가 이혜숙씨
“예수님 맞는 기쁨처럼 고운 색 나올 때 행복”
경제적 어려움·우울증 등 염색작업으로 극복
오랜 노력에 온도 문제 보완한 쪽 염색법 개발
발행일 : 2009-11-29 [제2674호, 12면]

- “염색은 대림시기를 보내며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는 기쁨과 같아요.” 천연염색을 통해 기다림의 미학에 빠진 천연염색작가 이혜숙씨.
다사다난했던 2009년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성탄절을 향한 기다림의 기간인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기다림’은 행복입니다.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등을 들고 나선 처녀처럼, 간절한 기다림은 우리를 설렘과 기쁨으로 충만하게 합니다. 대림시기를 맞아, 아기 예수를 기다리듯 아름다운 기다림의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봅니다.

평소 이불에서 눈 뜰 시간에 목포행 KTX에 몸을 실었다. 3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목포역에서 40~50분은 더 들어가야지 최종목적지인 영암이란다. 취재 시작부터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서울에서 출발한지 약 4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명산(名山) 월출산이 훤히 보이는 ‘예담은 규방 문화원’이었다. 탁 트인 마당에는 쪽과 황토로 천연염색한 천들이 나부낀다. 그리고 첫 번째 기다림의 주인공 이혜숙(프란체스카·48·광주 영암본당)씨가 있었다. 그는 색을 기다린다.

“염색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색이 나올 때의 환희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이씨는 만나자마자 항균작용은 물론 자연으로부터 온 아름다운 색상과 전통미까지 천연염색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지난 3월 천연염색 체험학습관 예담은 규방 문화원을 오픈한 그는 천염염색 작가다. 특히 쪽 염색의 대가다.

“천연염색을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름다운 빛깔 뒤에 숨은 염색공들의 노력과 시간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죠.”

천연염색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운 빛깔을 내기 위한 노력은 3월부터 시작된다. 쪽풀을 재배하고 어린 싹이 무성하게 자랄 즈음에는 꽃대가 자라기 전에 베어 발효시킨다. 그렇게 만들어진 쪽물에 석회가루를 넣고 고무래질을 계속하다보면 ‘니람’(泥藍)이 만들어 지고, 니람에 잿물을 섞으면 염색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쪽 염색의 경우에는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 온도와 ‘페하’(PH, 용액의 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지수)가 잘 맞아야만 염색이 제대로 된다. 이때문에 쪽 염색은 일반적으로 초가을까지만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이씨는 남편 서승룡(프란치스코·50)씨와 함께 온도, PH와 상관없이 1년 내내 쪽 염색이 가능한 방법을 개발했다.

이것도 기다림의 결과였다.

이씨가 직접 염색 시범을 보였다. 큰 항아리에 가득한 쪽물에 면천을 넣었다. 담금질을 수도 없이 했다. 그리고 또 물로 헹구기를 몇 차례를 하고 난 뒤에 천은 우리 고유의 빛깔인 쪽빛을 내고 있었다. 그 안에는 아름다운 색을 향한 이씨의 간절한 기다림도 담겨 있었다.

“저는 색을 통해서 우울증을 이기고 지금까지 올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기다림은 삶과도 맞닿아 있었다. 8년 전 지인의 빚보증을 서면서 형편이 어려워져 우울증에 시달렸던 그가 숨 쉴 수 있었던 유일한 창구는 염색이었다.

이번에 문화원을 오픈하면서 노동부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 일자리 창출시설로 등록해 21명의 취업취약계층과 결혼이민자들과 함께 염색을 하는 것도 자신이 경험한 ‘기다림’의 환희를 나누기 위해서다.

“염색은 대림시기를 보내며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는 기쁨과 같다”고 말한 그는 “저희 문화원에서 나온 천연염색 제품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유용하게 쓰길 바라는 기다림만 남았다”며 새로운 기다림을 시작했다.


- 자신이 경험한 ‘기다림’의 환희를 나누고자 연 ‘예담은 규방 문화원’ 식구들과 함께.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Who's 두레&요안나

profile

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