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전 신자가 동참해 마련한 지원금을 한국교회 공식 해외원조 기관인 한국 카리타스에 전달한 것은 풍암동본당이 처음. 한국 카리타스가 해외 원조 주일 헌금과 자발적인 기부자들의 후원금 등을 모아 연평균 약 12억 8천 만원의 해외 원조금을 지원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교회 해외 원조에 큰 힘을 보탠 셈이다.
풍암동본당의 지원금 2억 원은 한국 카리타스가 해외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진행하는 방글라데시 빈곤 모자 가정 주택 건축사업과 부룬디 식량 구호 및 보건의료 사업에 사용됐다.
풍암동본당의 해외 원조 지원금은 본당 예산의 약 15%인 사회복지기금, 사회복지후원 회원들의 회비 혼배 피로연, 바자, 성물 판매 등의 수익금 등으로 마련됐다. 자원봉사에 나선 신자들의 정성과 노력이 녹아 있는 수익금이었다.
처음에는 해외 원조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에 반대하는 신자들도 있었다. 국내에도 어려운 이웃이 많은데 굳이 해외까지 눈을 돌려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외의 어려운 이웃도 같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인식으로, 사목회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신자들을 설득한 결과 현재는 사회복지후원 회원이 250여 명에 달한다.
풍암동본당은 올해에도 한국 카리타스에 해외원조 기금 1억 원을 전할 계획이다.
이천행(가브리엘) 사목회장은 “우리도 어려운 시기에 외국 교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 지금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며 “나눔은 부족한 가운데 가진 일부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형 기자 ( peter@ca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