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정문 앞길에서
노인부부와 젊은 여인과 재잘대며 걷던
세 살 정도의 사내아이가 갑자기
“아빠, 아빠” 소리치며 차도로 뛰어듭니다.
마주 오던 젊은 남자가
가방을 내던지며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
뽀뽀를 해댑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니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십니다.
나를 지어내신 분이 아버지시라니…
인간의 머리와 가슴으로는
상상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엄청난 사실
성령께서 “아빠~”하고 부르라 하십니다.
크나큰 사랑에 감동하고 행복하여
사내아이처럼 모든 것 뒤로하고
하느님 아버지 품안으로 달려듭니다.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고,
마음에 드시는 아들답게 살아갈게요…
홍경자·베로니카·서울 삼성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