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유스토 형제) 전 대통령 추도 미사 및 추모기사 및 글

by 가별 posted May 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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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고인의 영혼과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추도미사를
아래와 같이 개최합니다.

교우 여러분들의 많은 기도 바랍니다.
 
일시 : 2009년 5월 28일 오후 7시
장소 : 명동성당 대성전
주최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천주교인권위원회
 
미사강론 : 김병상 몬시뇰
추 도 사 : 정진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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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노무현 대통령의 영혼이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국화꽃 헌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6일,
국민장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 자리에서 강 주교는 제주4.3 진상규명에 특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현 정부에서도 제주도민들의 4.3정신을 잘 계승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강 주교는 이날 오후 5시10분 제주시 한라체육관 광장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분향소에
천주교제주교구 김창훈 총대리신부를 비롯한 사제단 10여명과 함께 방문, 추모 방명록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란 글귀를 남기고
 국화꽃을 헌화하고 추모기도를 올렸다.

강우일 주교는 분향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이 세상에서 너무 많은 고생만 하다 돌아가셨다”고 말문을 떼고
 “그러나 그런 당신의 노력이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고 불운하게 떠나셨다. 분노와 한도 많았던 것 같다”며
“그래서 주님께 그 분의 맺힌 한도 풀어주고 위로해주시도록 기도했다”고 말했다. 

생전의 노 대통령과는 특별한 면식이 없었다는 강 주교는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것 처럼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불사른 열정을 보인 분”이라며
“그런 면에서 정말 존경스런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을 이었다.

강 주교는 또 “이 세상이 항상 우리 뜻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내 뜻이 온전하게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당신이 노력한 만큼 되돌아오는 게 너무 달랐기 때문에 스스로 감당하기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마지막을 맞이하신 것 같다.
인간적으로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제주에 특별한 애정을 가졌던, 역사에 남을 업적을 제주에 남긴 대통령으로, 강우일 주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강 주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선포해주신 분이 아니냐.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특히 제주4.3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정부보고서를 만들어주시고, 또한 국가 수반으로서 제주도민에게 공식사과해주신 것은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다. 현 정부에 계시는 분들이 고인의 이런 뜻을 잘 받들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장 분향소로 마련된 한라체육관 광장에는 이틀째 약 6000여명의 시민분향이 이어지고 있고,
 노사모 모임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분향소와 4.3유족회 신산공원 분향소, 관음사.약천사 분향소,
서귀포시민회관 분향소 등에도 추모객들의 애도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기사 사진 제공 : 제주의소리>

또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도 23일(토)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의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으로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는 유족과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광주대교구 교구장 최창무 대주교와 김희중 보좌주교를 비롯한 교구청 근무 사제 및 사회사목 담당사제들은 
27일(수) 오후 3시45분 광주광역시청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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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인 신부 추모의 글 -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전에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마지막 가는 길 남긴 글처럼 이제 당신은 5월의 하늘을 가로질러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돌아갔습니다. 1년 3개월 전 고향으로 돌아와 죽마고우들과 오순도순 촌부처럼 살던 당신이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 있다는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무엇이 급해 그토록 소원했던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의 꿈을 미처 피우지 못한 채 서둘러 떠났습니까.
 
우리는 당신의 체취가 밴 봉하마을에서, 서울에서, 대구에서, 광주에서, 대전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당신의 부재를 애석해 하고 허탈해 합니다. 숱한 난관을 뚫고 이루어 낸 빛나는 당신의 삶을 추모하며 잔을 올리고 향을 사릅니다. 하늘도 슬퍼하며 비를 뿌리고 초목들도 한 순간 푸름을 멈춘 채 당신의 죽음을 애달파 합니다. 홀로 외롭고 힘든 길을 떠났지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리고 오랫동안 당신을 그리워 할 국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뒤늦게서야 당신 혼자 고통스러워 했을 삶의 마지막 날들을 짐작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비리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느꼈을 자괴감과 당신의 동지와 친구가 줄줄이 구속되고 아내와 자녀들에게까지 들이닥친 검찰의 칼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당신의 참담함을 헤아려 봅니다. 당신은 자신의 안위보다도 그들이 겪는 고통에 더욱 가슴 아파했습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는 마지막 글을 대하면서 우리는 어둠의 심연 속에서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외롭게 받아들였을 당신을 생각하며 가슴이 아려옵니다. 세상에 홀로 내쳐진 그 절박함, 그 억울함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책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며 절망했겠습니까.
 
당신은 모든 것을 끌어안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우리 현대사에 남긴 너무도 뚜렷한 족적, 누구도 감히 범접하지 못할 업적은 길이 남을 겁니다. 인권변호사 시절 시작된 당신의 정치적 역정은 도전과 좌절의 연속이었지만 언제나 풀뿌리 민중들의 편에 서 왔습니다. 끝내는 국민과 함께 민주정치의 승리를 맛 보았고, 그것은 우리에게 희망이자 자부심이기도 했습니다. 당신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고질적 지역주의 타파와 지역 균형발전 등 새로운 질서를 모색했고, 남북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혼신을 다해 앞장서며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더 성숙시켰습니다. 권력과 자본의 그늘에 주눅이 든 국민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허물없는 어투로 소통을 했던 최초의 대통령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당신이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미움을 당한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수정치권과 보수언론은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 당신을 처음부터 흔들어댔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비민주적 사회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온몸을 던졌습니다. 권력기관을 멀리하며 권위주의를 타파했고 경제적 재분배를 위해 애를 쓰며 부유층의 투기놀음을 잡았던 것은 우리 정치사에선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기득권 세력과 불화하면서 이 땅의 온전한 민주주의를 위해 모든 것을 감수했던 당신이, 이제 다시 과거회귀를 획책하는 음울한 그림자 아래서 그동안 힘겹게 쌓아올렸던 가치들이 '잃어버린 10년'으로 매도당하고 허물어져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중도 성향의 어느 학자는 당신의 죽음을 "역사의 후퇴이자 한국 정치풍토의 구조적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는 전직 대통령을 망신 주는 방향으로 기획됐고 살아 있는 권력은 120% 목표를 달성했다"며 집권세력과 보수언론 모두 당신을 코너로 몰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짐작하며, 이 땅에서 악순환되어 온 정치권력의 보복행위가 왜 끊어져야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든든한 이웃이었고 동지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신의 서거가 역사 현장에 남기고 간 의미를 찬찬히 되새겨 봅니다. 당신이 죽음으로서 지키려 했던 소중한 가치인 민주주의와 정의, 인간존엄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우리는 당신의 가식없는 웃음과 소탈했던 대화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입니다. 이제는 갈등 없는 하늘에서 깊은 고뇌를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송기인 신부·전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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