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수도회 인터넷 서원 담당 수사님의 6월 편지입니다.

by 가별 posted Jun 26,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어느새 늦은 밤이 되었습니다.
오늘 꽤 부지런히 움직였는지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네요.
이 피곤함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한 애씀에서 온 것인지,
나의 가난한 욕구를 좇는 분주한 마음 때문에 그랬는지 주님은 아시겠지요.
여러분들의 나날들은 어떠신지요?
마음의 안팎이 시끄러워도 두 손 곱게 모아 주님을 향한 눈빛에 맑음을
더하는 날들이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제 손끝만 보셔도 아시고,
언덕을 넘어가는 제 그림자만 보셔도 제 하루의 색깔을 아십니다.
저는 오늘도 제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저의 어쩌지 못하는 욕구에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비겁하게 무릎 꿇고 말았습니다.
가치를 위해서 사랑을 위해서 목숨을 던진 고귀한 마음이 세상을 적시는데...
저의 좌절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느님은 왜 이런 저를 지켜보아주시는 걸까요?
아무것도 가져올 필요 없고, 예쁘게 꾸미지도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신에게 오게 하시기 위해
자꾸 저의 자존심과 허영을 끌로 깎아내시는 것 같습니다.
저의 고개 숙이는 날들은 주님께서 보내주신 초대장인 것이지요.
아무것도 아닌 나를 감추고 포장하여
그럴싸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저입니다.
그런 저는 언제쯤이나 꾸미지 않고 거짓 없는 맑은 모습으로
주님의 마음에 저를 맡겨드릴 수 있을까요?
세월이 흐르는 만큼, 그만큼만이라도 주님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그만 이별을 고하고 싶습니다.
나를 교만으로 이끄는 칭찬거리와도,
이것만은 없었으면 하는 나의 허점과 실수,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숱한 욕구들과 눈 맞추는 것도 멈추고 싶습니다.
오로지 예수님의 마음과 예수님의 수난에 눈 맞추고 싶습니다.
이렇게 또 다짐을 하여도, 저는 또 다시 걸려넘어질지도 모릅니다.
걸려 넘어지건 꿋꿋하게 걸음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제가 당신과 눈맞추고,
더 가까이 함께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골고타를 오르셨을 겁니다.
고마운 것은 제가 걸려 넘어질 때마다 예수님을 향한 깊은 갈망이 있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걸려 넘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주님께서 우리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이끄시는지?
자신을 향한 주님의 사랑이 넘치는 눈빛과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6월 한달도 행복하게 걸음하십시오.
주님께 여러분을 맡겨 드립니다.
“주님, 저희가 당신께 자신을 맡겨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성바오로수도회 인터넷 서원 담당 수사가 전합니다.

예수성심묵상보기


본 메일은 고객님께서 이메일 수신에 동의하였기에 발송되었습니다.
이후 메일 수신을 원치 않으시면 [개인정보]를 수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메일은 발신전용 메일이므로 문의에 대한 답장이 되지 않사오니
아래의 주소로 소식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mail: mailzine@paolo.net tel. 02)945-29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