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9주간 수요일 - 야곱의 우물-복음 묵상/사랑하는 형제의 잘못

by 가별 posted Aug 14,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8월12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사랑하는 형제의 잘못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지어야 하기’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형제적 교정에 대한 권고는, 어제 읽었던 잃은 양 한 마리에 대한 말씀에 바로 이어서 나옵니다.          

 

형제의 잘못을 타이르는 것은 그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노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가 형제이기에, 그가 잘못한다고 해서 형제 관계를 끊어 버리거나 원수가 되어 담을 쌓고 살 수 없기에,                                                    

 

그가 나에게 잘못한 것이 있음에도 형제라는 관계를 지켜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나에게는 내 형제의 구원에 대한 책임이 있기에 그에게 권고하는 것입니다.

 

형제의 구원에 책임을 갖는 것은 그를 진심으로 사랑할 때 가능합니다.

 

몇 년 전 학생들의 세미나에서 형제적 교정에 대해서 토론한 일이 있습니다.

 

유학생으로 대부분 기숙사에서 살고 있던 학생들에게 이 문제는 매우 현실적인 것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12월의 캄캄한 저녁 길을 함께 걸으며 그들은 아무도 자신의 잘못을 일깨워 주지 않는 것이

 

 더 슬프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은 아무도 이들의 삶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형제가 아닌 이들은 서로 싸우지도 않고 타이를 필요도 느끼지 않습니다.

 

마치 바다 가운데 서로 떨어져 있는 섬들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다음, 어느 기숙사에서 한 학생이 방에서 죽었는데도 며칠 동안 아무도 모르고 그대로

 

방치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저는 그날의 대화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형제의 잘못에도 그가 바른길을 걷도록 일깨워 주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그가 옆방에서 죽어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느 공동체에서나 형제적 교정은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아무리 잘 알아듣는다고 해도 서로 간에 큰 신뢰가 있지 않으면 그런 권고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형제를 많이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의 처지를 깊이 알고 이해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교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교정해야 할 때와 아닌 때를 식별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대로 권고를 하고 또 듣는 이가 그것을 진정 사랑의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들은 서로 형제라는 것입니다.

 

안소근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