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온 튀밥기계

by 오늘 posted Mar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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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성당에서 영화를  보고 왔다ㅡ워낭소리ㅡ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영화들을 한편씩 사제관에서 보게 해주시는 본당 신부님께 감사..
 사목회장님이 귤을 가져 오시고 주방에서 따끈한 둥굴레 차도 준비했다
매번 오는 단골 손님 20 여명 ....오손도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집에 오면서
다음엔 내가  강냉이 튀밥을 가져가야지..하다가 갑자기 지난 여름이 생각닜다

이곳 한국 농장에 갔던날 ..
꼭 살것이 있다기  보다 그곳에 가면 온갖 과일뿐아니라
백숙부터  고추장 된장 ..하여튼  사람도 상품들도 정겨워서
시간이 나면 들리곤 했다
그날  농장 마당에서 ..... 바로 눈에띄던 튀밥기계ㅡㅡ내고향 장터에서 보던것..
튀밤아저씨 엉덩이 느리게 일어서며  "귀 막 어" 하면 둘째손가락 양귀 꼭 누르고 부리나케 도망치던
그 꺼먼 통이~~~
얼마나 반갑던지  뙤약볕도 상관없이 그앞에 앉아 얘기를 시작했다
"아저씨 어떻게 이곳까지 이게 왔데요?'
농장 사장님이 와보라고 해서요  미국에 와서 이곳저곳 다닌다는 얘기부터 자기도 청년때 세례를 받았는데
이러고 다니다 보니 주일을 못지킨다는 얘기등등... 
귀 한번 막고 ㅡ 현미 한 바가지 또 들어가고...
"저 화장실 좀 가고 싶은데요 죄송..'
그 뒷말 떨어지기도 전에
"아  다녀 오세요   내가 돌리고 있을께요"
그 아저씨가 준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납작한 나무의자에 앉아 열심히 그 기계 돌리고 있는데
주인 아저씨와 안에서 얘기하다 나온  남편    "당신 뭐 하고 있어?"
"어~~이 아저씨 화장실 간다고 해서......물까지 먹고 오나....늦네.."
"당신도 한번 돌려 볼래요?  참 재밌네 "
"어서 많이 허셔"'ㅋㅋㅋ..ㅎㅎㅎ..

돌아오던  차안에서  ~현미 볶은것~검은 콩 튀긴것 ~쌀튀밥~강냉이튀밥~
그것도 한 종류를 두 세개씩 이집 저집 나눠 먹자고.........

 비닐봉지 뒤적이며 이만큼은 누구 ..주고 ..주고..하며
신이나서 떠들어 대던 나를 보며 더 즐거워 해주던 
 우리들의 지난 여름 이야기 ..
올해도 그곳에 튀밥기계가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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