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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수지본당 관리장 강훈(바오로·32)씨의 첫 번째 앨범 제목은 '청소(聽召)'다.

청소는 관리장인 강훈씨가 가장 자주하는 업무이기도 하지만 주님과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聽(들을 청)과 召(부를 소). 주님의 부르심을 듣는다는 앨범 제목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그분을 느끼며 나는 청소를 해요. 그분도 내 손을 잡고 마당을 쓸어요. 내 마음 깊은 곳에도 청소를 해요. 그렇게 내 안을 환한 빛으로 비춰주시네.'「3번 트랙 '들려오는 그분의 음성(청소1)' 중에서」

앨범 수록곡 중 12곡 중 '들려오는 그 분의 음성(청소1)', '기뻐해다오', '제4처' 등 7곡을 만든 강훈씨는 그만의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가사와 멜로디 속에 담아냈다.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매일 같은 삶의 테두리 안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찾아나서는 데 매개체가 되길 바랍니다."

앨범 사진에도 일상이 그대로 녹아있다. 천장 등을 수리할 때 천장 위에서 등을 빼고 동그란 구멍 사이로 바라본 성당의 모습, 성당 한쪽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청소도구 등이 강훈씨의 일상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

관리장을 하기 전에는 미대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건축 목수 일을 했었다. 강 목수로 남고 싶었지만 험난한 건축현장에 점점 지쳐갔다.

"목수 일을 그만두고 어농성지에서 두 달 동안 피정을 했습니다. 피정에서 돌아와 54일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는데, 25일째 되는 날 사무장님께서 관리장 해볼 생각 없냐고 물으셨어요. 냉큼 하겠다고 답했죠. 너무 바로 대답하니까 사무장님도 놀라셨는지 제가 못하겠다고 말씀드린 줄 아셨어요."

이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4년. 사실 그의 일과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청소를 비롯해 시설물 관리 및 보수작업, 본당 행사 일손 돕기 등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 그래도 내 바로 옆에 당신(주님)이 있다는 생각에 즐겁다. 이러한 일상이 이번 앨범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됐다.

"바쁠 때가 많지만 성당을 한 곳 한 곳 어루만지다 보면 애정이 생겨요. 서로 각자 다른 삶의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지만 일을 하다보면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됩니다. 그 안에서 느끼는 보람과 하느님께 대한 감사를 표출하고 싶었어요."

강훈씨는 전문적인 음악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8년째 용인수지지구 찬양사도단 '하야'로 활동 중이며 작사·작곡은 물론 제10회 PBC 창작성가제 기념 음반 중 故(고) 김수환 추기경 추모곡 '거룩한 바보'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번 앨범 발매와 함께 곳곳에 자신의 손때가 뭍은 수지성당에서 12월 19일 오후 8시 30분 콘서트를 연다. 그만의 따뜻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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