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같은 부자간.

by 서산댁 posted Nov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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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월요일날에 우리의 아들은 첯 부임지로 떠났다.
22살의 공군소위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것,
아들은 씩씩하게 떠났지만 남아있는 남편과 나는 그러지못했다.
아이를 보낼때까지 의연하게 버티던 남편은 아들의 차가 모퉁이를 돌자 집안으로 들어가더니
처음에는 흐느끼다가  대성통곡을한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많은 사람과 교제하지않고
친한 몇몇 사람과 깊이사귀는데, 아들과 특히 친한친구다.
우린 철이없던 어릴때 만나 (남편 19살 나 24살 )에 결혼해 남편은 일찍 아빠가되어서그런지
아들과는 부자간이라기보다 형제같다. 가장 친한친구를 떠나보낸 남편은 그날 하루종일을 울면서 보냈다.
14시간의 운전끝에 아들은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왔다.
남편은 시시콜콜이 잔소리를 하고 아들은 딴때같으면 형님, 그만하시지요 했을텐데 이제는 열심히 경청한다.
속으로는 아버지의 조언이 위안이 되나보다. 남편은  공군에서 30년복무했다가 11월4 일날 전역했다.
이제 2주가 좀 넘었다.
아버지가 군 생활 30년 선배인지라, 열심히 물어보고 듣는다.
남편도 자신의 30년 전을 생각하며 아들이 안타까운지 연신 눈에 눈물고인다.
나는? 나는 언제나 씩씩(?)하다.
이런날이 올줄 몰랐던가?
자식이 크면 당연히 떠나는거고, 그것도 자신의 길을 선택해서 가는건데 남편의 울음이 여~영 쪼잔해보인다.
근데, 그러고보니 아들놈은 나한테는 전화 한통없다.
아버지한테 안부전해 달라고 했다지만 생각해보니 괘씸하다.
그러고보면 내가 이렇게 냉정한 엄마인걸 아들은 진작에 알고있었나보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의 괘씸죄를 물을때는 아닌거같다. 남편은 밥도 먹지못하고 거의 초 주검상태이다.
오늘은 뭔가 맛있는걸좀 해주면 먹을라나, 먹는걸 즐기는 남편이 못먹고있으니 떠난 아들보다 남아있는
이,이,이, 큰 아들이(?) 더 걱정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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