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5 23:02

하늘나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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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재롱으로 울엄마의 하루가 시작된다.

누워 계신 엄마가 안스러워 보여도 곁에 계셔서 오빠는 마냥 행복한가보다

엄마와 눈만 마주쳐도 만지고, 비비고, 꼬집고, 바로 어린아이가 되어 버리는 오빠

 

축 늘어진 팔과 다리는 반응이 언제쯤 오려는지

살살 건드려도 보고 움직여 보라고 보챈다

그러다가 작은 반응이라도 보일라치면 기적이 일어난 듯 난리가 난다.

 

다음 날도 여전히 오빠의 재롱은 시작된다.

팔을 만지다가 다리를 쿡쿡 찔러 보기도 하고

몇 번째 손가락인지 알아 맞춰 보라고 보채다가는

손가락 두 개를 펴고서

"이 건 몇 개일까요?"하면

울엄마 절대로 두 개라고 말하지 않는다

"가위"

"그럼 요건 몇 개지요?"

"보"

하나도 둘도 아니고 가위, 바위, 보라고 말씀하시는 센스쟁이 울엄마가 하시는 말씀

 

"오빠는 엄마가 두 개, 다섯  개도 모르는 바보인 줄 아나보다"

하며 미소를 지으신다.

"아들!~~이제 그만하고 누룽지나 먹지"

그러면 오빠는 엄마가 드시고 싶어서 인 줄 알고 누룽지를 엄마 입에 넣어 드린다.

 오빠와 엄마는 누룽지 먹느라고 한동안 병실이 조용해진다

울엄마의 재치에 오빠가 또 넘어간 게 분명하다.

 

그리하여 오빠의 재롱이 점점 깊이를 더해  가던 어느 날

공주병이 있는 엄마 가슴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깜짝 놀라며 뿌리치는 엄마의 모습이 소녀처럼 이쁘기만하다

 

오빠는 그 반응이 참 좋았나보다

그 때부터 심심하면 한 번씩 엄마 가슴에 손을 댄다.

하지만 엄마는 누가 볼까봐 아주 불편해 하신다.

"아들 점잖치 못하게 왜 그러는거야!  제발 그러지 마!"

그렇지만 재미삼아 하는 것이니 오빠 귀에 그 말이 들릴리가 만무다.

 

한참동안 장난을 치고 실갱이를 하고나면

"아들 이젠 집에 가 봐!~~집에 가서 컴도 하고 할 일이 많잖아"

"가서 에미 일도 도와주고 그래"

미련은 남았겠지만 그 정도에서 그만두고  살살 일어난 오빠는 

"엄마!~~안녕히 계세요!~~"하며

배꼽인사를 꾸벅 하고는 병원을 나선다.

 

그리고 며칠 후 엄마가

"얘들아!~내가 시신기증을 했던 병원이 어디지?"
엄마의 갑작스런 질문에 어안이 벙벙하고  돌아가시려고 마음이 변했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했다

"어느 병원 이더라...아산병원, 강남병원, 세브란스...."

"엄마는 도리도리를 하면서 거기가 아닌데...."

"아!~~그렇지!~~성모병원... 그런데 엄마!~갑자기 그 병원은 왜요?"

 

"응!~~그 병원에 찾아가서 할 얘기가 있어 "

"내 가슴 하나는 우리 큰 아들에게 주고 나머지만 기증한다고 말하려고..."
우리 세 남매가 눈을 마주치며 얼마나 웃었는지...

 

울엄마의 유머는 어디까지 일까

그래도 여전히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오빠

"오빠! 오늘은 제발 그만해요!~~엄마가 싫다잖아요"
그래도 좋아서 그러는 걸 누가 말릴까

 

하루는 오빠가 엄마 가슴을 만지며 하는 말

"엄마 내 것이 없어졌어요 어디로 갔어요?"
"응!~~어제밤에 가슴 하나는 하늘나라로 미리 보내버렸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엄마 어쩜 그렇게 웃기세요

 

오늘도 병실에서는 웃음꽃이 활짝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엄마!~~사랑해요!~~~

  • ?
    토토로베드로 2011.10.26 00:27

    아.... 지극한 효성... 가득한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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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비 2011.11.01 22:01

    소리만 요란한걸요   부끄부끄러워요!~~

    사뿐히 내려 놓으신 발자욱에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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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댁 2011.10.26 01:01

    가슴이 먹먹해져서 아무말도 안나와요.

    마음속에서는 수많은말들이 와글와글 대는데,

    감동으로 적셔진 눈과 코만 매워집니다.

  • ?
    단 비 2011.11.01 22:07

    서산댁님의 댓글에 감동 먹었어요!~~

    어쩜 댓글을 이리도 맛깔나게 달아 놓으셨는지요.

    눈과 코를 맵게 해 드려서 어떻하죠!~

    오늘은 활짝 웃어 보세요!~~

     

  • ?
    인아델라 2011.10.26 08:05

    사랑의 연습이 아닌 실천을 하고 계시는 모습이네요.

    감동적인 글 잘 보았습니다.

     

  • ?
    단 비 2011.11.01 22:09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가끔은 잔머리도 굴려 보곤 한답니다

    고은 발자욱에 감사를 전하며...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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