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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홍천 내면본당, 친환경 새 성전 건립 위해 구슬땀

“우리 농산물로 주님 쉴 곳 마련”
발행일 : 2009-12-06 [제2675호, 5면]

- 내면본당 주임 용영일 신부와 신자들이 내면본당 새성전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김장을 담그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창촌2리 3반, 하루에 버스가 몇 번 드나들지 않는 해발 600m 산골에 무공해 새 성전을 짓는 소리가 활기차다. 겨울의 찬 공기 속에 울려퍼지는 공사소리를 들으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공해 김치를 담그는 용영일 신부(춘천 내면본당 주임)와 신자들의 손놀림도 분주하다.

“50년이 넘어 곳곳에 금이 가고, 비가 새고, 곰팡이가 슬었습니다. 한평생 땅을 일구며 살아온 어르신들이 여기저기서 얻어온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까지 하느님을 찾는 모습을 보고 새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흙 묻은 손을 털고 잠시라도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곳, 신자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성당을 짓기 위해 용 신부와 신자들은 2년여 전부터 정성을 쏟아왔다.

주일미사 참례자수는 100명을 넘지 못했고, 그나마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었다.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신자들은 마을에서 나는 모든 것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했다. 감자가 나면 감자를 쪄서 팔고, 옥수수가 나면 옥수수를 삶아 팔았다. 오이, 마늘, 곰취장아찌, 토마토 잼, 김치…. 정성 담은 무공해 먹을거리들은 인근을 찾은 피서객들과 신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그렇게 모은 돈이 2000만 원. 그러나 17억 원을 훌쩍 넘는 새 성전 건립비용을 충당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그 부족함을 채워주기 시작한 것은 전국 곳곳의 신자들이었다. 용 신부와 신자들은 후원자들을 만나기 위해 찜질방에서 잠을 청해가며, 낯선 본당의 문을 두드렸다.

“여기저기서 소식을 듣고 저희 본당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전국에 7000명이 넘었습니다. 그분들을 만나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용 신부는 손수 편지를 써 감사를 전했고, 신자들은 옥수수, 감자, 김치를 정성스럽게 준비해 보답했다. 김치 담그기에 여념이 없던 용 신부가 기도를 부탁했다.

“흙 다짐벽, 태양열 난방장치…. 우리 마을에서 나는 무공해 먹을거리처럼 성당도 친환경으로 짓고 있어요. 무공해 마을 친환경성당이 무사히 지어질 때까지 저와 우리 신자들은 열심히 김치를 담그고 감자를 심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도시 신자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입니다. 무공해 마을 내면에 모든 이를 위한 무공해 성전이 지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도움 주실 분 303095-51-024487 천주교 춘천교구(내면본당 033-432-0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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