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그리스도. (Vie de Jésus-Christ. L'Entrée du Christ à Jérusalem.) II

by 환상™ posted Apr 19,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나귀를 탄 그리스도의 머리 뒤에는 십자가가 있는 후광이 나타나고, 나귀에 앉아 있는 그리스도의 자세에 주목하면 양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안장에 걸터앉은 아마존 자세이다. 이는 서방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동방지역의 특징이다. 나귀 뒤에는 제자들이 따르고, 그를 환영하는 군중들이 있다. 군중들 속에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들은 종려가지를 흔들기도 하고, 나귀 아래 겉옷을 깔기도 하며, 나무에 올라가기도 한다. 배경으로 눈을 돌리면, 화면 왼쪽 그리스도 편에는 바위처럼 묘사된 올리브 산(the Mount of Olives)이, 오른편에는 예루살렘을 묘사한 건물들이 단순하게 표현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환호하는 군중과 그리스도와 그 뒤를 따르는 제자들의 비중을 화면을 반으로 나누어 균형 있게 표현했지만, 1140-1180년 로마네스크 성당의 린텔에 묘사된 입성 행렬은 환호하는 군중보다 그리스도 뒤를 따르는 제자들의 행렬에 더 초점을 두어, 예루살렘 입성의 장엄함을 나타낸다.

겸손의 상징, 나귀
중세에는 예루살렘 입성이라는 내러티브에서 나귀를 탄 그리스도만을 따로 떼어 팔메젤(Palmesel)이라고 하는 나무 조각상을 만들었는데, 아예 바닥에 바퀴를 달아 끌 수 있도록 했다. 독일에서는 종교개혁 이전까지 이 나귀를 탄 그리스도상을 만들어, 성지주일 전례에 사용하였다. 이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려했던 중세 인들의 종교적 열망을 엿볼 수 있는 일례이다. 나귀는 예루살렘 입성 뿐 아니라, 예수 탄생이나 이집트로의 피신에서도 등장하는 동물인데, 가장 비천한 동물로 겸손을 상징한다. 서두에 언급한 즈카르야의 예언대로 어린 나귀를 탄 그리스도는 가장 비참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또 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가 타고 온 나귀가 암컷이고, 새끼가 따라왔다고 기록되어 있어, 토리노 필사본에서처럼 어미 나귀와 새끼 나귀가 함께 그려지기도 한다.

14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인간 예수가 겪는 수난이 강조되면서 수난의 시작인 예루살렘 입성이 즐겨 다루어졌다. 지오토가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채플에 그린 예수의 일생 중 [예루살렘 입성]에서 그리스도는 비록 비천한 나귀를 타고 있지만, 매우 당당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리스도는 순교의 색인 붉은 옷을 입고 (프레스코가 훼손되어 희미하지만) 푸른 망토를 걸치고, 축복을 주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오토는 화면 좌측, 예루살렘 성문을 모뉴멘탈 하게 묘사했으며, 그리스도를 환영하러 나온 사람들은 존경을 표시하고, 또 길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망토를 깔았다. 특히 지오토는 망토를 벗는 장면을 아주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04.jpg
05-1.jpg
념비적으로 묘사된 이 예루살렘 성문은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갈 때도 다시 지나가게 된다. 그리스도와 그를
따르는 제자들의 머리 뒤에 그려진 황금색 후광에 관하여 언급하면, 그리스도의 후광에만 십자가를 사용할 수 있다. 이 후광은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의 중요도를 감지하는 중요한 싸인(sign)이다. 지오토는 비잔틴 미술에서 자주 나타나는 종려가지를 그리지 않고, 올리브 나무와 그
가지를 흔드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올리브 산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올리브는 로마시대부터 승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죽음으로부터 승리, 곧 그리스도의 부활을 암시한다. 올리브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꺾으려는 아이들로 인해 화면은 더욱 생기가
넘친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