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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개발 문제, 청목회 및 대포폰 사건을 언론에서 그리고 국민의 관심사에서 쑥 들어가 버리게 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 대국민 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사과여야 하지 않았을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확전 방지는 원칙이나 다시는 북측의 도발이 생기지 않도록 강경대응하겠다는 모순된 정책 속에서 좌충우돌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갈피 잡지 못하는 꼴에 국민은 어찌하란 말인가…. 전군 여당대표가 포격 맞아 그을린 알루미늄 물통들을 포탄 탄피라고 하며 들고 서있는 꼴에 기가막힌다. 햇빛정책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단다. 상대의 자존심과 두려움은 고려치 않고 무릎 꿇고 구걸해 와야 도와주겠단다. 그게 현실성 있는 소리인가? 이에 대해선 TV방송에서나 신문지상에서 그리고 인터넷상으로 수없이 언급되고 있어 내 나름대로 할 말도 많지만 오늘 그 주제는 여기서 접으련다.

계절마다 자연은 우리 사람들에게 참으로 훌륭한 스승이다. 요즘 같은 늦가을, 울긋불긋 아름답던 단풍잎들도 떨어지고 앙상하게 서있는 나무 가지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는가? 산책길에서 만난 가지들에는 ‘비움’이라는 단어가 걸려 있었다. 비움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것임을 보여주는 계절, 만물이 때가 되면 비울 줄 알고, 비우는 것이 더 새롭게 그리고 더욱 풍성해지는 길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어찌 비울 줄 모르고 그토록 움켜쥐고 더 많이 가지려고만 하는지. 대의를 위해 작은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바칠 줄 알아야 하거늘, 대다수가, 그것도 잘났다 큰 소리 치는 사람들일 수록 대의보다는 자신의 안일을, 많은 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해서라도 자신의 목숨과 명예를 지키려는 탐욕스럽고 비겁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을 가르치면서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고 말한다. 노자의 도자기의 비유에 의하면, 찰흙을 빚어 만든 그릇도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도자기의 쓸모 있음은 딱딱한 껍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따라서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기 쉬운 가운데 빈 공간에 있다는 가르침이다. 딱딱한 껍질은 오히려 다른 존재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방해하기 때문에 진정한 쓸모 있음을 못 만들어 낸다.

이렇게 사물의 존재는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네 인간들은 비우려들지 않는다. 잃은 것 같고 놓치는 것 같고 없어지는 것 같아서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우는 것을 두려워한다. 많이 비워져 있는 그릇이 큰 그릇인 것을, 비운 만큼 많이 채울 수 있고 많이 나눌 수 있는 것을.

속에 뭐가 그리 꽉 들어차 있는지 통 들으려 하지 않는(연평도 포격 때 콘크리트 지하 회의실에나 들어가 있었으니 더욱 더 안 들렸겠지만) 그분, 귀 좀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국민의 소리도 잘 듣고 북쪽의 소리도 잘 들어 방향을 잘 잡아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쓸모 있는 지도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데, 이 마음도 비워야 할 욕심일까?

<조영대·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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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요안나입니다,
저는 광주 교구 송정2동 원동 본당에
다닌  신자인 요안나입니다,
여렸을때 신동에 다녔다가
현제는 원동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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