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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5000번째 사제 서울대교구 손호빈 신부 첫 미사

하느님 사랑 안에서 행복한 사제 될게요


 
▲ 서울대교구 손호빈 새 신부가 환하게 웃는다.
손 신부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을 전하는 사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처음'은 설렌다. 첫 사랑이 그렇고 첫 직장이 그렇다. 첫 영성체, 첫 고해, 첫 피정도 가슴 한구석에 아련하게 남는다. 사제직의 가장 아름다운 '처음'을 묻는다면? 대답은 '첫 미사'다.

앳된 얼굴의 사제가 빵 위에 손을 가지런히 펴서 올린다. "간구하오니, 성령의 힘으로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어…."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사제의 기원과 손짓 하나로 빵과 포도주는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된다.

그런데 그 손짓이 '첫 손짓'이다. 새 사제의 첫 미사다. 6월 26일 한국 교회 5000번째 사제로 탄생한 손호빈 신부(서울대교구)의 첫 미사가 28일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신자들이 몰렸다. 평소 6명씩 앉던 의자에 8~9명이 앉았다. 그리고 다들 목 쑥 빼고 '새 사제가 어떻게 생겼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제단을 바라본다. 그 손짓, 목소리 하나하나에 모든 촉각과 청각을 모은다.

성령청원과 축성기원 후 손 신부는 성찬 제정과 축성문을 처음으로 읽었다. 그리스도가 마지막 만찬에서 세우신 제사가 당신의 말씀과 동작을 통하여 '지금 여기에서'바쳐진다. 새 사제는 온 정성을 다해 주님의 기도를 바쳤고, 역시 온 정성을 다해 빵을 나누고, 영성체 전 기도를 바쳤다. 그리고 신자들과 신비를 나눴다.

신학교 시절 손 신부의 영성지도 신부였던 구요비 신부가 말했다. "참다운 사제가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성경을 인용했다. "나이 많은 남자에게는 나무라지 말고 아버지를 대하듯이 권고하십시오. 젊은 남자는 형제처럼, 나이 많은 여자는 어머니처럼, 젊은 여자는 누이처럼, 오로지 순결한 마음으로 대하십시오."(1티모 5,1-2)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축가를 불렀다. 사제직을 열망했던 신학교 시절 기억이 되살아난 탓일까. 손 신부의 눈두덩이 그렁그렁하더니, 결국에는 눈에서 주르륵 눈물이 흐른다. 손 신부의 손이 계속 눈으로 향한다. 눈물은 좀처럼 그치지 않는다.

"하느님으로부터 감당할 수 없는 만큼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를 갚아가야 할지 저에게는 큰 숙제입니다. 우선 하느님 사랑 안에서 행복한 사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 행복을 이웃에게 전하겠습니다."

울다가 웃으면 안 되는데…. 환한 신자들의 환한 박수에 손 신부가 환하게 웃었다.
우광호 기자
( kwangho@catholic.or.kr )
 
[가톨릭신문  2009.07.03]
  • ?
    까투리 2009.07.08 09:22
    오잉???? 5000명????? 흐음.....신부님 되기가  얼마나 힘들면 긴 역사동안 5천명........

    사제분들을 생각하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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