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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제14회 농민주일 담화문

생명의 가치는 나눌수록 풍요로워집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은 열네 번째 맞는 농민주일입니다. 

 오늘날 우리 농민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미국산 쌀의 수입확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미국산 쇠고기 수입, 비준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이르기까지
우리 농민의 삶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 인구는 고령화되었을 뿐 아니라 총인구 대비 6.6%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쉽고 편한 길을 가지 않고 생명에 대한 경외감으로
묵묵히 힘든 생명농사를 실천하는 농민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생명농사는 친환경농업을 넘어서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하늘과 바람과 물, 땅의 기운을 온전히 담아낸
유기순환적 생태농업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생명과 환경을 동시에 살리고 먹을거리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의 가치를 온전히 담는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1994년 시작한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은
15년간 농업의 생명 가치를 알리고 위기에 빠진 우리 농업을 구하고자 많은 노력을 경주하였으며
그 결과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도시 본당 공동체와 농촌마을 공동체 간의 자매결연을 통한 직거래 나눔과
 자급퇴비 마련을 위한 소 입식 지원을 통해서 유기 순환적인 생태농사로
진정한 생명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도시 본당과 농촌 마을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직거래 나눔은 더욱 확대되어야 합니다.
어두운 농촌 현실을 희망의 터전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농촌과 도시가 직거래 나눔을 통해 서로를 살리기 위한 생명의 가치를 나누는 데 있습니다.

생명의 가치는 함께 나눌수록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농촌과 도시의 상생 관계를 더욱 유기적으로 발전시켜
어떠한 환경의 변화에도 농민들이 안정적인 생명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농민들은 안심하고 생명농사를 짓고, 도시의 소비자들은 다소 비싸더라도 생명농산물을 기꺼이 구매할 때
생명의 가치는 점점 커지고 농촌은 희망의 터전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농촌과 도시는 단지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적 관계가 아니라 함께 생명의 가치를 공유하고 나누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시편은 “이다지도 좋을까, 이렇게 즐거울까! 형제들 모두 모여 한데 사는 일!(시편 133,1)”이라고 노래했습니다.
도시와 농촌의 신앙인들이 이처럼 한 형제가 되어 생명농산물을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도 뜨거운 햇볕 아래서 묵묵히 생명의 양식을 전해주는 농민들을 기억합시다.
오늘 농민주일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농민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기꺼이 도농직거래 나눔을 통해 농촌에 희망을 주는 도시의 소비자들에게도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생명의 가치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도시와 농촌 공동체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빌며
우리 농촌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기도합니다.


2009년 7월 19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 기 산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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