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하듯 인터넷도 활용해야


교회 인터넷 선교, '가서 전하라' 보다 '와서 보라'는 소극적 방식
성 바오로 선교네트, 굿뉴스 같은 준 포털에 재정과 콘텐츠 지원을
통합 양업시스템은 훌륭한 사목 동반자…사목자 관심과 활용 필요
한국교회 인터넷 사목 방향 결정ㆍ정책화 할 전담기구도 설치해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주교)는 2009년 홍보주일(5월 24일)을 맞아 「2008 인터넷 사용에 관한 한국 천주교의 현황」 연구보고서를 발행, 배포했다.

 이 보고서는 주교회의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교회의 인터넷 사목 역사와 현황을 정리하고, 선교의 도구로서 교회 내 인터넷 사용의 개선방안과 사목적 대안을 모색한 자료집이다. 교회와 신자들의 인터넷 사용 현황,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교회 내 IT 서비스 현황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시한 한국 교회 인터넷 선교와 사목에 대한 평가와 방향을 요약, 정리한다.

 ▨ 인터넷 선교와 사목에 대한 평가

 # 인터넷 선교 = 한국교회는 1988년 상용화된 PC 통신(천리안, 하이텔, 유니텔 등)을 통해 선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웹(Web)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교구, 주교회의, 수도회, 개인 '누리집'(웹사이트) 개설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1996년 교회 최초로 인터넷 선교의 기치를 내걸고 개통한 '성 바오로 선교네트'에 이어 1998년 '굿뉴스'가 개통됐고, 이들 준 포털에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교회기관, 본당, 개인을 비롯해 국내 주요 포털에 커뮤니티, 카페, 클럽, 블로그 형태로 참여하는 신자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한국 천주교회는 선교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기에 인터넷 선교에서도 소극적 면모를 보였고, 인터넷 활용 면에서 개신교에 뒤져왔다.

 교회가 제공하는 인터넷 인프라와 콘텐츠는 모두 '와서 보라'(Come and See) 방식으로 '가서 전하라'(Go and Preach) 방식과 거리가 멀다. 방문자가 직접 온라인 교회에 찾아와서 문을 여는 방식이다. 오프라인에서 찾아오는 신자들을 맞이하듯 온라인에서도 제 발로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인터넷 활용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주 이용자층이 신자들이고, 신자들에 의한, 신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유게시판의 경우 비신자 또는 이웃 종교의 신자들의 방문이 일부 이뤄지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다수는 신자들이다. 또 교회를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사이트들은 천주교 일반에 대한 정보와 교리의 상식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을 뿐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현재의 온라인 환경은 기본 의사소통 패러다임이 쌍방향이며, 특히 웹 2.0 패러다임은 참여와 공유, 개방을 지향한다. 그럼에도 교회가 취하고 있는 패러다임은 수용자의 능동적 참여를 보장하지 않는 직선형 패러다임이다. 이것은 그동안 교회가 복음을 전해온 방식이기도 하다.

 # 인터넷 사목 = 인터넷 인프라로서 '통합양업시스템'은 '세계 가톨릭교회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한국교회의 훌륭한 업적이다. 사목정보 생성과 관리, 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까지 사목자들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목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점이다.

 그러나 '성 바오로 선교네트'와 '굿뉴스' 같은 준 포털의 경우 재원, 인력이 따라주지 않아 일반 포털로서의 역할은 담당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가 성공하려면 충분한 재정지원과 양질의 콘텐츠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재 교회의 포털들은 사기업처럼 광고나 전자상거래 수입을 기대할 수 없고, 양질의 콘텐츠 생산은 인력이 따라주지 않아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교회기관이나 본당 누리집도 거의 관리가 안 되는 수준이다. 개통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본당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쓰이지만 곧 이어 관심이 식고 급기야 미사시간 안내를 확인하는 수단 정도의 수준으로 전락했다. 근본적으로 본당의 주 활동 연령층이 40~60대(전업주부층이 다수)이다 보니 인터넷 활용을 잘 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다. 또 주 활용층인 청소년들은 모바일로 이동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 관리와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최근의 웹 2.0 패러다임에 해당하는 UCC, 블로그, 인터넷 언론, e-러닝, 가톨릭폰 등의 활용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현재 한국교회의 인터넷 사목은 소수의 사목자, 수도자, 평신도들의 관심일 뿐이다.

▨ 인터넷 선교와 사목의 방향

 # 인터넷 선교의 방향 = 현실공간과 인터넷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인터넷과 현실공간에서 교회가 취하는 태도에도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인터넷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는 교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공간이다. 특히 다수를 이루는 평신도들의 참여가 절실하고 모든 면에서 필수적이다.

 활용의 측면에서 보면 궁극의 문제는 양질의 콘텐츠이다. 이를 위해 장기적 투자가 뒷받침되고, 교회가 자신을 낮춰 인터넷 안에 육화될 때 가능하다.

 인터넷은 분명 새로운 문명이자 우리 교회가 직면한 신세계이다. 온ㆍ오프라인 모두에서 교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의 진의를 새겨 알아들을 때 비로소 선교는 시작될 것이다.

 # 인터넷 사목의 방향 = 인터넷의 고유한 특징, 장ㆍ단점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매력적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교회의 주 활동계층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들에게는 활자 미디어나 전파 미디어가 제격이다.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인터넷 사목은 30대 이하의 연령층에 적합하다. 이 계층에게는 '사이버 강좌', '사이버 상담', '사이버 동호회', '사이버 동아리 활동' 등이 유용한 사목방안이 될 것이다.

 인터넷 사목이 갖는 한계는 현재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사목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사목은 오프라인 사목을 보완하고, 기존 사목에 부적응을 보이는 일부 신자 혹은 특정 연령대를 위한 사목이라는데 만족해야 한다.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신자들이 갖는 가장 큰 욕구는 사제와 함께 있는 것이다. 물리적 현존으로든, 사이버상의 현존으로든 사제는 신자들을 위해 그에 상응하는 시간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사제들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익혀야 한다. 따라서 사제의 적극적 관심이나 '전담 사제 제도' 등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인터넷 사목이 충분히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통합 양업시스템은 사목자들이 신자들에 대한 사목정보를 가공하고자 할 때 유용한 툴(tool)을 제공한다. 특히 통계기능은 유용하다.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본당의 흐름에 민감할 수 있고 사목의 중점을 설정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또 정기적 사목평가도 가능하고 사목의 효과를 양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이러한 유용성과 잠재력을 고려할 때 '통합 양업'은 훌륭한 사목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 현재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포털이 존재하지 않는다. '굿뉴스'와 '성 바오로 선교네트'는 특정 교구와 수도회의 것이다. 포털의 기능과 성격, 지속적으로 교회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과 인력을 고려할 때 한 교구에서 담당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성격상 이러한 준 포털의 개설과 운영은 주교회의에서 별도의 법인이나 위원회를 조직해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주교회의가 한국교회의 인터넷 사목방향을 정하고 이를 정책화함으로써 각 교구가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또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공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

 인터넷이 왕도는 아니지만 신자들에게 유용한 사목도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리고 인터넷이 생활 전반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거의 사목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현재와 같은 인식수준과 준비상태로는 미래 사목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교회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인터넷을 "탁월한 인간재능의 산물이며 하느님께서 주신 위대한 선물이고 시대의 참된 징표"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첨부파일은 PDF 파일로 된 보고서 자료입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