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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2009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2009년 5월 2일)


대화를 통해 가난의 정신을 증언하는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1.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를 대표하여 불자 여러분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전 세계의 모든 불자 여러분의 마음에 기쁨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해마다 거행하는 이 축일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우리의 불자 친구들이나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그동안 쌓아온 우정을 더 굳게 다지고 새로운 유대를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이 진심 어린 유대 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기쁨과 희망과 영적 보화를 서로 나눌 수 있습니다.

2. 이 기간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불자 여러분에 대한 친밀감을 새롭게 하는 한편, 우리 서로 각자의 영적 전통에 충실하면서 자기 공동체의 안녕만이 아니라 전 인류 공동체의 행복에 함께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더욱더 분명히 알게 됩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더욱 확대된 다양한 형태의 빈곤 현상과, 또 한편으로는 무절제하게 추구되는 물질적 소유와 보이지 않게 깊이 침투해 있는 소비주의로 대표되는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생생히 절감합니다.

3.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께서 최근에 말씀하셨듯이, 두 가지 매우 다른 유형의 가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곧 “선택해야 할” 가난과 “싸워야 할” 가난입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2009년 1월 1일 강론). 그리스도인이 선택해야 할 가난은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게 하는 가난입니다. 그렇게 할 때 그리스도인은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가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신(2코린 8,9 참조)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기에 합당한 자세를 갖추게 됩니다. 우리는 이 가난이 무엇보다도 자기 비움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재능과 한계를 지닌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가난은 우리가 기꺼이 하느님과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귀를 기울이려는 마음,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우리는 인간 노동의 업적들을 포함하여 모든 창조물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 안에서, 감사와 배려와 존중심을 가지고, 또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서(2코린 6,10 참조) 이 세상의 재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초탈한 정신으로 모든 창조물을 소중히 여겨야 하겠습니다.

4. 한편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느님께서 바라시지 않는, 척결해야 할 가난, 곧 빈곤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과 가정들이 품위 있게 살지 못하게 하는 가난, 정의와 평등을 침해함으로써 평화적 공존을 위협하는 빈곤입니다”(2009년 1월 1일 강론). 그 밖에도 “부유한 선진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내적인 삶의 혼란을 느끼고 온갖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정서적 도덕적 정신적 빈곤뿐만 아니라 소외의 현상이 있습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2009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2항).

5.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가난의 의미를 묵상하는 한편, 여러분의 영적 경험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감동적으로 증언해 주는 해탈과 만족의 삶에 감사 드리고자 합니다. 스님들과 많은 불자들이 인간의 마음을 영적으로 부요하게 해 주고 실존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삶을 실질적으로 풍요롭게 하며 온 인류 공동체의 선의를 증진시키고자 노력하게 하는 “선택해야 할” 가난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인사 드리며 복된 부처님 오신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
사무총장 피에르 루이지 첼라타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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