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가의 기쁨] 현정수 신부 (상)

by Fr.엉OL가♬~®™ posted Jun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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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의 기쁨] 현정수 신부 (상)

사제 성소 다잡을 때의 마음 절절히 담아


현정수 신부
생활성가는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개인의 크고 작은 신앙체험이 녹아 하나의 곡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생활성가의 작곡 배경과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본지는 생활성가 작곡가를 만나 곡의 의미와 신앙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죄 많은 인간이 무엇이기에 오 주여 이토록 돌보나이까. 하느님 당신은 나의 전부 되시도다.’
잔잔한 선율로 시작하지만, 절절히 하느님을 부르짖게 되는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은 현정수 신부가 신학생 시절 쓴 곡이다. 
“대학원 1학년 때 그만둘 생각을 하고 짐도 다 쌓습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나?’라는 생각에 흔들리고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나가야 하나? 시작했는데 끝을 보지 못하다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서글펐습니다. 그렇게 짐 정리를 하다 우연히 ‘라 칼리파’(La Califf)라는 곡을 들었습니다. 듣는 순간 감정이 터져 나왔죠. 그리곤 짐을 풀고 곡을 써내려갔습니다. 그 곡이 ‘하느님 당신은 나의 모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묘한 순간에 선물을 주셨다. ‘이 길이 너무 좋지만 내 길은 아닌 것 같다’하는 생각으로 신학교를 떠나려고 하던 신학생이 마음을 고쳐먹는 순간 아름다운 선물을 주신 것이다.

“어릴 적 피아노 학원에 잠깐 다닌 것 외에는 정식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쓴 곡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것 같아요.”

■ 하느님 그리고 나 

‘나는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의 전능하심 전하리 온 세상아’

‘하느님을 난 사랑합니다’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하느님 그리고 나’. 

이 곡도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았을 때 만들어졌다. 현 신부는 부제수품을 앞두고 다시 마음이 흔들렸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이제는 신학교를 나가겠다’는 결심을 세웠을 때 동기 신학생들의 도움으로 다시 마음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때 ‘하느님 그리고 나’라는 곡을 써 내려갔다. 

그 곡은 현 신부에게 은총이 되어 돌아왔다. 

현 신부는 ‘이노주사’를 그만두고 다른 소임에 더 몰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하고 있을 때 안동교구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다. 

“이노주사 공연 중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않는 할머니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분이 너무 신경 쓰였죠. 그런데 그분이 공연을 마치고 이노주사 씨디를 들고 저를 찾아오셔서 ‘제가 ‘하느님 그리고 나’를 들으며 신앙을 돼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하시는 거예요. 그 순간 모든 고민은 사라졌죠.”

성가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창작자 개인의 고백은 어느새 다른 이들의 고백이 되어 새로운 고백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하편에 계속)

신동헌 기자 david983@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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